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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집속탄’은 핵 아마겟돈의 전조?

[시사용어] ‘집속탄’은 핵 아마겟돈의 전조?

기사승인 2023. 07.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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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집속탄'

'집속탄'(Cluster Bomb·集束彈)은 한 개의 폭탄 안에 또 다른 소형 폭탄 수백 발이 들어 있는 무기를 말하는데요 모폭탄(母爆彈)을 목표 상공에서 폭발시키면 안에 들어 있던 자폭탄(子爆彈)이 터져 엄청난 인명 피해를 냅니다. 집속탄 한 발로 축구장 3~4개를 초토화하는데 특히 민간인 피해가 커서 국제적으로 제조·보관·사용이 금지된 무기입니다. 하늘에서 포탄이 비처럼 쏟아진다고 해서 '철강비', '모자폭탄'(母子爆彈)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공급을 밝히자 영국, 캐나다 등 우방까지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우크라이나에 포탄이 부족해 집속탄을 공급한다고 하는데 일부에선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러시아는 3차대전을 언급하며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하는 '핵 아마겟돈'을 위협하고 나섰지요. 2차 대전, 걸프전, 베트남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집속탄이 사용되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집속탄! 생각 만해도 무시무시한데 러시아가 철수하면 이런 얘기도 안 나올 것입니다. 

◇ '회색 코뿔소'

'회색 코뿔소'(Gray Rhino)는 어떤 위험이나 문제가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방치하고 무시하다가 큰 위기를 맞는 것을 비유적으로 쓰는 경제용어입니다. 2013년 1월 미셸 부커 세계정책연구소 대표가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하네요. 몸길이 4m 무게 2t의 코뿔소가 달려올 것 같으면 미리 피해야 하는데 방관하다 치명상을 입거나 죽는다는 것이지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거나 가계부채가 위험수위에 달하면 연착륙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멍하니 있다가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고, 가정이 파탄나고, 결국 금융권과 국가가 혼란에 빠질 수 있는데 이를 빗댄 용어가 '회색 코뿔소'입니다. 어려움에 미리 대비하라는 경고인데 많은 경우 방관하다 코뿔소에 들이 받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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