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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뚫었나” 현대차, 中서 4년 만에 판매량 반등

“한한령 뚫었나” 현대차, 中서 4년 만에 판매량 반등

기사승인 2023. 07.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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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전기차 중심 공략 통해
전문가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2023-7-3-5
현대차의 중국 전략 SUV 무파사. /제공 = 베이징현대
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 판매량이 10년만에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면서 2017년 사드 사태로 촉발된 한한령 이후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됐는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고급차·전기차 위주의 공략이 먹혔다는 희망적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판매량 보다는 점유율을 더 주시해야 하고 판매 추이도 하반기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이다.

10일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총 12만3259대를 팔았다. 6~7년전 한 해 70~80만대를 팔던 때와 비교하면 반년치 장사로 부족할 수 밖에 없지만 10만9100대를 판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3% 더 늘었다. 악화일로의 중국에서 2019년 이후 첫 반등에 성공했다는 대목과 10년만에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의미 있는 수치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잘 만든 SUV 중심 라인업이 통했고 일부 상류층 고객차 위주의 제네시스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기차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시장에 GV70 전동화모델 등으로 도전장을 내 승리해가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시장 반짝 판매량 반등에 의미를 주기엔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중국은 한달에 20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거대 시장"이라며 "상반기 10만대 좀 넘게 판 걸로 유의미하게 보기엔 성급한 감이 있고, 적어도 3분기 실적까진 지켜봐야 안다"고 했다. 이 원장은 또 "중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에 있고 현대차가 새로운 차량을 내놨기 때문에 판매량은 충분히 같이 늘어날 수 있다"며 "때문에 판매량 보다는 추후 공개 될 점유율을 챙겨봐야한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현대차의 6월 현지 점유율이 늘었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미 발표한 대로 모델 다양화와 경쟁력 있는 전기차 출시가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사드 이후 현대차의 중국 판매가 워낙 바닥이었기 때문에 상반기 13% 상승으로도 판매가 많이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하지만 현 정부가 친중 정책 대신 친미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정치적 배경을 떠올려 보면, 이 와중의 반등이라는 점에서 '품질' 승부수가 먹히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결국 키워드는 '품질'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먹히고 있는 상품성을 강조하면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워낙 바닥이었던 탓에 오를 일만 남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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