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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카호우카 댐 붕괴 피해지역 구호도 거부…유엔 “인도법상 의무 이행해야”

러, 카호우카 댐 붕괴 피해지역 구호도 거부…유엔 “인도법상 의무 이행해야”

기사승인 2023. 06. 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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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붕괴 따른 사망자 52명으로 늘어...실종도 최소 31명
NYT "러, 댐 내부 통로에 폭발물 설치 가능성 높아"
Russia Ukraine War Dam Collaps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원인불명의 폭발로 파괴되자 인근 올레시키 마을이 강물에 침수된 모습./사진=AP 연합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붕괴로 인한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선 가운데, 러시아가 점령지 내 피해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유엔은 드니프로강 하류지역 홍수피해 주민들에 대한 구호를 러시아가 거부했다면서, 국제 인도법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의 데니스 브라운 우크라이나 담당 조정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은 최근 댐 붕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모두 접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지원은 거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간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가 점령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거나 필수 물품을 제공하는 등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국의 집계를 종합하면 지난 6일 발생한 카호우카 댐 붕괴로 인한 홍수로 현재까지 총 5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당국은 점령지에서 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17명이 숨지고 31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홍수로 강물과 토사 등이 하류지역을 휩쓸고 지나면서 주변 지역 생태계가 재앙적 수준으로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오염된 강물이 흑해로 유입되면서 유명 휴양지였던 오데사 해수욕장은 폐쇄됐고, 원산지가 확실하지 않은 해산물 소비도 금지됐다.

오데사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오데사 해수욕장은 수질이 크게 악화돼 수영하기에 부적절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면서 입수시 건강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당국은 수질검사를 통해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 등 바이러스가 위험한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콜레라에 대한 검사도 실시 중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카호우카 댐 붕괴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는 가운데, 지난 1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러시아가 댐 내부 통로에 폭발물을 심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NYT는 카호우카 댐의 도면과 최근 영상 등을 분석해 수문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방벽의 윗부분까지 파괴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댐의 기반 부위가 내부로부터 구조적인 손상을 입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카호우카 댐은 1950년대 소련 정부가 건설한 것으로, 내부 도면과 통로의 존재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러시아가 폭발물을 설치하기 용이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드니프로강 수자원관리국 부국장으로 일했던 엔지니어 이호르 스트렐레츠는 방벽의 내부 통로를 '아킬레스건'이라고 표현하면서 폭발로 콘크리트 방볍 일부가 파괴되고 나머지 부분은 물의 압력으로 무너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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