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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런치플레이션’과 ‘편도족’의 애환

[시사용어] ‘런치플레이션’과 ‘편도족’의 애환

기사승인 2023. 05.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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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런치플레이션'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은 점심(Lunch)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직장인들이 즐겨 먹는 자장면, 설렁탕, 된장찌개, 냉면, 김밥 등의 음식값이 너무 올라 점심 먹기가 겁난다는 뜻입니다. 김밥 한 줄에 7000원, 자장면과 우동도 1만원을 넘은 곳이 많지요. 설렁탕도 1만원을 훌쩍 넘은 지 오래고요. 돈 1만원 가지고는 어디 가서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고 아우성입니다.
식사 후에 마시는 커피는 어떤가요. 1500원 짜리도 테이크아웃도 있지만 5000원~7000원은 보통입니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점심을 먹은 게 아니라고 할 정도로 커피를 입에 달고 살아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생길 만도 하지요. 혼자 점심 먹고 커피 마셔도 보통 1만5000원, 많으면 2만원은 들어갑니다. 한 달이면 적게 잡아도 30만원, 많으면 50만원도 나오는데 점심값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더치페이'를 해도 런치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는 어렵겠지요.
점심값이 부담돼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을 '편도족'으로 부르는데 편의점 도시락 인생이란 의미입니다. 편의점에서 캔 커피를 마시는 알뜰한 직장인엔 '편커족'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편도족과 편커족은 직장인의 애환인데 이대로 가면 하루 2끼만 먹는 '두끼족'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차이완 효과'
중국(China)과 대만(Taiwan)을 합친 단어가 '차이완'(Chaiwan)이지요. 대만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중국의 자본, 생산 인력이 결합해 경제가 잘 돌아갈 때 '차이완 효과'라고 합니다. 대만은 부품 등 중소기업이 강점이고 중국은 막강한 자본과 생산능력이 무기인데 잘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겠지요. 그런데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이 커지며 차이완 효과도 약발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대만 기업이 중국을 떠나는 것이지요. 대만의 중국 투자는 2010년 146억 달러였는데 지난해는 50억 달러로 급감했다고 합니다. 침공 위협이 기업을 떠나게 만든 것인데 차이나 '엑소더스'(탈출)는 대만 기업만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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