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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내전에 주민 고통 가중, 80여만명 나라 떠날 수도

수단 내전에 주민 고통 가중, 80여만명 나라 떠날 수도

기사승인 2023. 05. 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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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RSF 휴전 합의 위반 무력충돌 계속
수단 하르툼서 피어오르는 연기구름
정부군과 사실상의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이 교전 중인 수단 수도 하르툼 시내에서 1일(현지시간) 검은 연기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 수단의 내전 상황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수단 주민 수십만명이 인도주의적 위기로 인해 나라를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교전 중인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은 서로 수도 하르툼 주요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합의된 휴전 기간에도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라우프 마조우 유엔난민기구(UNHCR) 고등판무관보는 1일(현지시간) "이번 위기를 신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안전과 기본적인 지원을 찾아 피란길에 오를 수밖에 없다"며 수단인 58만명을 포함해 81만5000명이 이웃 나라로 피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두 군부가 교전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7만3000여명의 수단 주민이 국경을 넘어 남수단, 차드, 이집트,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등으로 도피했다고 설명했다.

아브두 디엥 유엔 수단 인도주의 조정관은 "수단의 파괴적인 분쟁이 2주를 넘어서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전면적인 재앙으로 바뀌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간인들은 수단 내에서 분쟁의 영향이 덜한 곳으로 피신하거나, 인근 국가로 넘어가고 있다"며 "국경을 넘어서는 위기의 역내 전파는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말했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전날 72시간 휴전을 재차 연장하기로 했지만 합의를 위반한 교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단 주민들은 RSF 병력이 주거 지역에 주둔해 떠나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교전하는 소리가 하루 종일 들린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정부군은 RSF의 전투 능력을 절반 가량으로 감퇴시켰다며 수도 하르툼에서 RSF가 전선을 강화하는 것을 저지했다고 밝혔으나, RSSF 측은 자신들이 여전히 하르툼의 주요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차례 합의된 휴전 기간에도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지난 15일부터 현재까지 이번 내전으로 인해 500명 이상이 사망했고, 40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가 일찌감치 자국민을 대피시킨 가운데 수단 군벌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이날 수단에 군수송기 4대를 보내 자국민과 외국인 등 200여명을 대피시키는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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