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프랑스, 출구 없는 인플레 속 커피·과자·식용유 가격 인하 추진

프랑스, 출구 없는 인플레 속 커피·과자·식용유 가격 인하 추진

기사승인 2023. 04. 19. 17:5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경제장관 "제조원가 줄었으나 제품가 내리지 않는 제조업자에 경고"
마트
프랑스 경제부 장관 브루노 르 메르는 18일(현지시간) BFMTV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제품들을 언급하며 제조업자들에 판매 가격을 재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브루노 장관이 언급한 제품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가가 급상승했던 식용유·과자·커피 등이다./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시작된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국민 가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몇몇 품목에 대한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현지매체 BFMTV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인상됐던 제품들의 가격이 가까운 시일 내 내려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가격이 하락할 제품으로는 식용유·과자·커피 등이 있다.

브루노 르 메르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이날 BFMTV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제품들을 언급하며 제조업자들에 판매 가격을 재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르 메르 장관이 제품 가격 재조정을 요청한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급등했던 원재료와 에너지 가격이 최근 전쟁 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다는 점이 있다.

르 메르 장관은 "제조원가가 올랐을 땐 제품가격을 신속하게 올리지만 반대로 원가가 내렸을 땐 제품가격 조정에 무척 느리게 대처한다"며 인플레이션 해소에 도움을 주지 않는 제조업자들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가격하락에 대한 반사신경도 가격인상 때처럼 신속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겨울 원가상승 핑계로 빠른 가격 재조정을 했던 제조업자들의 행위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대형 유통 전문가인 올리비에 도베에 따르면 특히 전쟁 발발 후 마트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났던 식용유들의 3월 가격은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22% 비쌌다. 문제는 해바라기유의 주재료인 해바라기씨 가격이 같은기간 55%나 하락했다는 점에 있다. 현재 해바라기씨의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해바라기씨 수확은 평소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지만 여전히 F사의 해바라기유 한 병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33% 비싸다. 올리비에는 F사의 영업 이익이 최근 1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때 F사는 가격 재조정을 연기하면서 이익을 늘려오고 있는 셈이다. 다만 모든 제품이 원재료 및 에너지 가격 회복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올리비에는 예를 들면 시럽·잼·사탕 등 설탕을 많이 이용하는 제품들의 가격의 경우 실제로 최근 원가가 상승했기에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르 메르 장관은 5월 말까지 제조업자들에 대형 유통체인들과 재협상을 진행해 제품들의 가격을 내리라고 압박했다. 르 메르 장관은 "지정된 날짜까지 가격 재조정이 없을 시 경제부로 소환하겠다"라며 강경한 메시지를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