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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사 블로거, 카페 폭발로 사망 ‘폭탄 공격 추정’…러측 “우크라가 배후”

러시아 군사 블로거, 카페 폭발로 사망 ‘폭탄 공격 추정’…러측 “우크라가 배후”

기사승인 2023. 04. 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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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르스키 "적은 모두 죽여야" 과격주의자, 푸틴의 우크라 침공 열렬 지지
폭발 일어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카페
2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폭발이 발생해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드랜 타타르스키가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유명 군사 블로거가 2일(현지시간) 카페에서 독자들을 만나다 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에 의해 사망했다. 이 블로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열렬히 지지하는 인물로, 러시아 측은 폭발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TNT로 추정되는 폭탄이 터져 군사 블로거 블라드랜 타타르스키가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19명은 병원에 실려 갔으며 카페 건물은 유리가 모두 부서지고 크게 파손됐다.

타타르스키의 본명은 막심 포민으로 현재 약 56만명의 독자를 거느리는 영향력 있는 블로거다. 지난해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른바 특별군사작전 선포로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뒤 타타르스키는 전면전과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제거를 주장해 왔다.

특히 타타르스키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요충지 헤르손에서 퇴각할 때 이를 강하게 반대했으며, 지난 1월 러시아가 일방적인 단기 휴전을 발표했을 때도 "적의 군복을 입은 이는 모두 죽여야 한다"고 말한 극단적 국가주의자로 전해졌다. 그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출신으로 2014년 친러 반군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했을 때 러시아 편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타타르스키의 죽음은 지난해 8월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의문의 차량 폭발 사고로 숨진 이후 전쟁 지지자에 대한 가장 큰 공격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타타르스키는 이날 카페에서 한 여성 독자로부터 작은 조각상을 건네 받았는데 여기에 폭발물이 들어 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타타르스키의 사망을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세르게이 네베로프 러시아 의회 부의장은 "누가 뒤에 있는지 명확하다"며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키이우에는 대화할 사람이 없다는 하나의 증거가 더 추가된 것 뿐"이라며 평화 협상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거미는 병 안에서 서로를 먹는다"며 러시아 내부에 분열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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