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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두둑해진’ 우아한형제들 “배달 이외 사업영역 확대”

‘실탄 두둑해진’ 우아한형제들 “배달 이외 사업영역 확대”

기사승인 2023. 04. 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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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여파로 인한 배달 수요 감소 대응"
이익잉여금 등 최소 1조원 유동성 확보
"푸드테크 고도화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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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우아한형제들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이외 사업을 확대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 여파에 따른 배달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로 했다.

3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회사는 배달비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리고 있다. 또한 B마트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음식 배달 외 다른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배달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2조2295억원)은 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3% 줄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도 영향을 받았다. 빅데이터업체 TDI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의민족 월활성사용자(MAU)는 2082만명(4월)에서 2067만명(8월)으로 0.6% 감소했다. 플랫폼 업체들이 배달 시장에 뛰어들 경우 경쟁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회사는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문제없을 것으로 봤다. 연결기준 2021년 영업손실 757억원에서 영업이익 424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데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085억원에서 7238억원으로 77.2% 늘었다. 부채비율도 1141.5%에서 132.5%로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21년까지 3626억원에 달한 결손금은 지난해 실적 개선 효과로 이익잉여금은 4487억원으로 개선됐다. 회사는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해 자본잉여금 5333억원을 활용했다. 순이익 2761억원도 결손금 해소에 힘을 보탰다. 이익잉여금이 배당뿐만 아니라 투자에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최소 1조원 이상의 실탄을 사용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 활용 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시장확보 경쟁, 로봇 등 신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한 분야인 만큼, 푸드테크 고도화,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봇 관련 투자는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월 서빙 로봇 자회사 비로보틱스를 공식 출범하고, 로봇 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회사가 지난해 11월 서빙 로봇 사업 분사를 결정한 지 3개월 만이다.

비로보틱스는 올 상반기 내 음식점 호출 벨과 서빙 로봇을 연동해 향상된 서빙과 퇴식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빙 로봇을 스크린골프장, PC방 등에 투입하며 저변을 넓히는 한편, 올해 1000대 이상의 신규 로봇을 보급하고 연말까지 2500대 이상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는 "식음료 매장에 그치지 않고 당구장, 미용실, PC방 등에서 서빙 로봇이 활용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리더십을 갖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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