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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명품에 푹 빠진 한국, 1인당 구매 세계 1위

[칼럼]명품에 푹 빠진 한국, 1인당 구매 세계 1위

기사승인 2023. 03. 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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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완 객원논설위원
에이제이팝컨설팅대표
신정완 객원논설위원 겸 에이제이팝컨설팅대표
지난달 1일 프랑스 유로뉴스는 "어느 나라가 사치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지 추측할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다. 답은 '대한민국'이었다. 한국 사람은 사치품을 과시하기 좋아하며, 코로나는 한국인의 명품 구매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3일 미국 CNN은 한국의 명품 소비가 지난해 24% 증가하고, 1인당 명품 소비는 세계 1위라고 보도하였다. 억만장자들이 좋아하는 벤틀리 자동차의 홀마크 회장은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였다고 말하였다. 스태스티아 자료에 따르면, 한국 명품시장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년 4.6% 성장한다. 경기침체로 기업은 비상경영을 이야기하고, 생활이 어려워질수록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껴야 한다고 말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관없는 일인 것 같다. 

명품이란 원래 희소하고 그런 희소성에 기꺼이 가치를 부여하는 부자들이 보통 구매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것 같지 않다. 누구나 명품 하나는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가격이 계속 올라도 명품 사랑은 식지 않는다. 그래서 슈퍼리치들은 일반인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매우 비싼 브랜드를 찾는가 보다. 어쩌면 사람들은 부자라서 명품을 사는 게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과시하기 위해 명품을 사는지도 모른다. 명품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몇 시간을 대기하거나 새벽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슈퍼 리치는 아닐 것 같다. 명품은 보면 볼수록 좋다. 하지만 이미 대중화될 만큼 대중화된 명품을 계속 구매하기 위해 통장의 잔액을 비울 것인지, 아니면 예상할 수 없는 미래를 위해 다르게 활용할 것인지 잠시만이라도 다시 생각해 보면 좋겠다.

◇등급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가치가 소중하다!
럭셔리한 라이프 스타일의 열망은 여행에 관한 관심과 고급호텔의 선호를 부추긴다. 어디에 숙박할까 계획하며 별 등급을 비교한다. 지난해 12월 미국 CNBC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부킹닷컴에서 별 5개,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별 4개, 프로머스에서 별 3개를 받았다. 베이 샌즈 호텔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처럼 누가 평가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천양지차로 다르다. 유럽에서는 동일 기준을 적용하려 했으나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동의하지 않았다. 국가마다 다른 등급 시스템을 채택한다. 호주, 두바이는 정부, 관광위원회 등에서 결정한다. 우리는 5성급 호텔을 떠올리며, 고급스럽고 특별한 경험을 기대한다. 

CNBC에서 호텔플래너 팀 헨셸 사장은 5성급 호텔의 기본은 첫째는 깨끗한 침구, 편의시설, 예술품의 희귀성 등이며, 둘째는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객 중심으로 일하는지 여부이며, 셋째는 고객 감성을 움직이며 "와, 특별하다"라고 고객이 느끼는지 여부라고 말한다. 스위스의 작은 도시 슈비츠에는 5성급 호텔이 없다. 숙박한 호텔 앞 전경은 눈 덮인 알프스와 호숫가로 평화롭고 행복한 느낌을 주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친절한 직원들의 행동이었다. 고객들과 인사하고 손님들의 여행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어떤 직원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숙박하는 동안 내내 행복하였고 또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우리는 가치 있는 시간을 돈으로 산다. 명품을 구매하고 고급호텔에 머무르며 순간의 기쁨에 돈을 지급한다. 새로움, 변화, 재충전을 위해 얼마를 소비할지 결정한다. 이제는 부자만이 아니라 누구나 얼마간 자신을 위한 사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행복은 브랜드와 등급에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 형편에 맞지 않는 지나친 과소비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고 도리어 행복을 해칠 것이다. 경기침체는 계속되고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3만2000달러로 전년보다 7%나 줄었는데, 우리나라의 1인당 명품 구매가 세계 1위라니 놀랍다.

신정완 객원논설위원 / 에이제이팝컨설팅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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