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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업계, 성장기 지나 생존기…신사업·글로벌 진출·탈통신 ‘새 활로’

ICT업계, 성장기 지나 생존기…신사업·글로벌 진출·탈통신 ‘새 활로’

기사승인 2023. 01. 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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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등 플랫폼 업계 마케팅 축소
비용 통제로 수익성 하락 방어 나서
게임사는 글로벌 진출로 반등 노려
엔씨·넥슨 등 북미 콘솔 시장 공략
통신업계, 비통신 신사업 확장 박차
클라우드·B2B 등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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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은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화 이후 정상화되면서, 지난 하반기부터 성장기를 벗어나 생존기를 겪고 있다. 이 중심에 있던 네이버와 카카오 내년에는 내수 광고·커머스에 집중된 수익구조 탈피 위해 신사업 투자,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또 게임업계는 글로벌 플랫폼 진출로 분위기 반전을 꿰하고 있으며, 통신업계는 안정적인 통신 수익을 기반으로 비통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일 ICT업계에 따르면 올해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둔화된 성장세로 매출 등 외형 성장은 더딜 전망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업계는 올해도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성 확보를 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게임시장은 글로벌 시장 축소가 예상돼, 새로운 플랫폼 진출과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다. 통신업계 또한 성숙기에 진입한 5G 서비스 영향으로 무선서비스 성장 둔화 불가피가 예상돼, 비통신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

플랫폼 기업들은 대외 환경 악화에 대한 대응으로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쇼핑 라이브 등 일부 커머스 프로그램에서 네이버 포인트 적립률을 인하하며 마케팅비 감축에 나섰다. 이에 상승 추세에 있던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3분기 16.1%로 소폭 하락했다. 4분기에는 외형 성장에 최우선 순위를 두던 글로벌 웹툰 사업에서도 신규 이용자 확보 보다는 기존 이용자 중심 활성화에 마케팅 초점을 변화시켜 마케팅비 통제 강화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카카오도 지난 3분기부터 글로벌 웹툰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며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대외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플랫폼 기업들은 마케팅비를 최대한 통제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 역시 신규 인원 충원과 연봉 인상을 최대한 통제하는 방식으로 전년대비 인건비 상승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이북재팬, 포시마크 등 올해 진행된 다수의 글로벌 기업 인수로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비용 통제 노력이 바로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게임사들은 올해 전반적인 정체 분위기를 돌파하고자 글로벌 플랫폼 진출로 분위기 반등을 꿰한다. 내년 북미 시장을 겨냥한 AAA급 PC·콘솔 게임 출시가 본격화된다. 올해 상반기에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Throne & Liberty)'가, 3분기에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출시될 전망이다.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도 글로벌에 출시될 예정이다. 장르는 상이하나, PC와 콘솔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해 북미 유저층을 공략한다 점이 공통점이다. 성장이 정체된 국내와 대만 MMORPG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 벌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콘솔 시장을 확보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콘솔·스팀 시장은 시장 규모는 크지만 주요 이용자층이 북미에 몰려 있어 장르나 비즈니스 모델(BM) 선호도 차이가 있었지만, 최근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엔진의 보급과 국내 게임 기업들의 다변화된 비즈니스 모델(BM) 개발로 이를 극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게임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 폭은 그리 크진 않을 전망"이라며 "기존 게임들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고, 높아진 인건비 규모와 기존 게임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일정 수준의 마케팅은 유지가 불가피하다. 올해 신작들의 흥행 규모가 영업이익 결과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올해 수익률이 낮아진 무선 사업을 대체하기 위해 비통신 신사업 확대에 더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올해 말 3406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5G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무선 서비스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5G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것을 고려할 때 전년 대비 무선 수익의 증가율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통사들은 신성장 분야인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B2B,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등에 올해도 투자를 확대하고, 결실도 같이 맺는 시기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시장 선점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AI는 다양한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고 향후 도입될 6G의 핵심 요소 기술로 AI가 꼽힌다. 도소매, 운송, 물류, 자동차, 금융 등 전통 사업에 AI를 접목해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통신사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자체 AI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AI 사업은 '초거대 AI' 모델 개발과 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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