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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날개된 로켓배송…쿠팡 폭풍 성장 이끈다

‘흑자’ 날개된 로켓배송…쿠팡 폭풍 성장 이끈다

기사승인 2022. 12. 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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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영업이익 1037억원 기록
2분기부터 적자 큰폭 감소 '눈길'
물류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 효과
자동화 기술로 재고 손실도 줄여
"3자 물류사업 핵심 성장동력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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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적자만 6조원이다. '계획된 적자'라고 했을 때 믿음보단 의구심이 더 컸다. 그도 그럴 것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물류에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초저가 경쟁까지 뛰어드니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시장이 틀렸고 쿠팡이 맞았다. 이커머스업계에서 물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로켓배송을 지원하는 물류 네트워크가 쿠팡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면서다. 지난 3분기 분기 첫 흑자를 기점으로 쿠팡의 폭풍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 빠른 올 3분기 흑자에 성공함으로써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연간기준 흑자가 전망되고 있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이후 적자만 쌓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 7742만 달러(약 1037억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특히 올 들어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1분기만 해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98만 달러로 적자 감소폭이 적었으나 2분기 4억4779만 달러나 감소하며 빠른 속도로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 있다.

'깜짝 흑자전환'은 꾸준히 강화해온 물류 네트워크 경쟁력의 영향이 크다. 김범석 쿠팡 의장도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개선은 자동화를 포함해 기술,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 프로세스 혁신에 투자해온 결과"라고 평한 바 있다.

쿠팡은 2010년 창립 이후 전국 30여개 지역 물류 인프라에 6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인구의 70%가 쿠팡물류센터로부터 반경 15분 거리에 살도록 한다는 목표 하에 물류망 구축에 주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물류 인프라 규모는 축구장 500개 크기의 약 390만㎡다.

단순히 물류센터 규모만 늘린 것도 아니다. 프로세스 최적화와 머신러닝·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신선식품 재고 손실 및 포장 폐기물 등을 줄였다. 3분기에만 신선식품 재고 손실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나 줄었다.

지난 3월 준공한 대구 풀필먼트센터(이하 대구FC)는 쿠팡 물류센터 발전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대구FC는 축구장 46개에 달하는 면적에 인공지능(AI)과 물류 로봇 등 첨단 설비를 갖췄다. 투자금액만 3000억원 이상이다.

물류 인프라 규모를 계속해서 확장하면서 최근에는 직고용했던 배송인력 '쿠팡친구(옛 쿠팡맨)'의 소속을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CLS)로 옮겼다. 시장에서는 쿠팡의 '3자 물류'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3자 물류는 다른 기업의 물품 보관, 배송, 재고관리 등의 일부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동안은 직매입 상품만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던 것을 이제 오픈마켓 상품도 로켓배송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물류 인프라 규모가 커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쿠팡은 2024년까지 광주, 대전 등에도 물류센터를 신규 준공하고 배송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마존이 3자 물류를 시작으로 대규모 적자를 줄여왔다는 점에서 쿠팡의 이런 변화는 주목된다. 배송 수수료 등으로 물류가 또 다른 수익원이 되는 셈이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의 보고서에서도 "쿠팡은 아마존보다 훨씬 촘촘하고 빠른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며 "제3자 물류의 성장은 궁극적으로 한국 전자상거래(e커머스) 내 쿠팡 점유율을 확대할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3자 물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쿠팡은 직매입의 로켓배송과 위탁배송까지 더해져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마디로 쿠팡의 본 실력은 내년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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