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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보험업 성패, 네트워크 효과에 달렸다”

“네이버·카카오 보험업 성패, 네트워크 효과에 달렸다”

기사승인 2022. 10. 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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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혐硏, '플랫폼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와 레버리지 문제' 보고서
"소비자 후생 증대…장기적으로 시장경쟁 저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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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보험연구원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보험산업으로 진출한 가운데 이들 빅테크의 성패 여부는 '네트워크 효과'를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런 내용의 '플랫폼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와 레버리지 문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빅테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꼽았다. 이는 기업이 제공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고객이 많아질수록 모든 참여 고객의 효용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은 사용자들 간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했고 우버는 승객과 운전기사 간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했다.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이상의 규모에 도달하면, 기업의 의지와 상관없이 크기가 커지는 특징이 있다. 충분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기업은 이후에 소비자 가격을 높이더라도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보험업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성패여부는 네트워크 효과를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고 봤다.

보험업의 성격상 이용자 간의 상호작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이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내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빅테크가 다른 시장에 진입하면서 생기는 '레버리지 문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문제란 기업들이 어떤 한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다른 시장에 행사해 경쟁우위를 점하고 시장지배력을 얻는 것을 뜻한다.

디지털 플랫폼들이 다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당장은 이익이 될 수도 있지만 경쟁자들을 막고 장기적으로 시장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플랫폼 소유자인 빅테크가 인접 시장에서 판매하는 자신들의 상품을 자신의 플랫폼에서 검색되게 하는 경우나 플랫폼에 끼워팔기하는 경우, 플랫폼 설치와 함께 인접 상품도 함께 설치되도록 하는 경우 등 다양한 수단이 있다.

이 연구위원은 빅테크의 금융업 및 보험업 진입 자체가 시장경쟁 혹은 소비자효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도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새로운 기업의 시장 진입은 다양한 상품 개발 등 혁신과 경쟁으로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후생이 증대될 수 있다"면서도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시장에 진입장벽이 생기면 장기적으로는 경쟁이 저하되면서 소비자 후생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소비자보호 및 건전성 등에서의 규제차익뿐만 아니라 시장경쟁의 관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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