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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新에너지 핵심축으로 떠오르는 SK E&S…최재원 경영복귀 신호탄?

SK 新에너지 핵심축으로 떠오르는 SK E&S…최재원 경영복귀 신호탄?

기사승인 2021. 0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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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과 각각 8000억원 출자
플러그파워사 지분 9.9% 확보
亞수소시장 선점·글로벌 진출 등
업계선 신사업 이끌 적임자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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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가 SK그룹 미래먹거리로 점찍고 있는 수소사업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며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수소는 최태원 SK 회장이 반도체·바이오에 이어 2차전지인 배터리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 E&S의 공동대표인 유정준 부회장은 SK그룹에서 4년 만에 전문경영인 중 부회장을 달았고, 추형욱 대표는 ‘수소사업추진단’의 단장을 겸직하며 그룹 내 위상을 드러냈다. 최 회장의 아들 인근씨도 SK E&S 전략기획팀으로 입사하는 등 주요 인물이 모여들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경영복귀를 앞두고 있는 최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동생으로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 E&S를 통해 공식 복귀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SK E&S의 전신인 SK엔론의 지분매각을 주도하며 2005년 SK E&S의 대표이사를 선임된 전력에다 SK이노베이션이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깊이 관여해왔다. 최 회장이 오는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되면 SK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현안을 챙기기 어려운 만큼 최 수석부회장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최 회장의 역할을 대신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7일 SK(주)는 SK E&S와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기술력 확보와 함께 아시아 수소 시장 공동 진출 사업모델을 구체화해 글로벌 수소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플러그파워는 생산-유통-가공-소비-공급 등 수사사업 밸류체인 각각의 단계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다. 1997년 설립해 업력도 높아 수소기업 선두주자로 꼽히며, 최근 바이든 수혜주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이 약 16조원에 달한다.

SK 관계자는 “수소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가 병행돼 현재까지 영업이익은 적자인 상황이지만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면서 “시총이 말해주듯 미래 가치를 크고,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는 플러그파워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아시아 수소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 플러그파워의 수소사업 노하우와 SK그룹 계열사 역량을 합쳐 공격적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와 LNG 등 기존 에너지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으로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SK E&S·SK에너지 등 에너지계열사들이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이끌 인물로 업계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SK E&S 대표로 있으면서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천연가스전을 개발했고, 액화·기화 인프라의 구축 및 운송, 발전까지 통합한 도시가스 밸류체인을 완성한 바 있어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최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동자리에도 동석하기도 했고, 2012년 9월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 준공식은 물론 2018년 미국과 헝가리 배터리공장 기공식 참석 등 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및 미래 신기술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면 아무래도 국내 기업 전반의 업무를 관장해야 하는 만큼 회사 경영을 꼼꼼히 챙기기 어려워 동생인 최 부회장이 신사업을 이끌며 자연스럽게 빈자리를 채우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최 부회장은 횡령죄로 구속돼 3년 넘게 복역하며 2014년 SK E&S 대표이사와 SK네트웍스 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현재 SK와 SK E&S에 미등기임원으로도 등재돼 있다.

SK 관계자는 “아직 경영복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면서 “현재는 조용히 최 회장의 뒤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 들어 SK가 신재생에너지에 주력하면서 취업제한이 풀리는 10월을 기점으로 최 부회장의 역할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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