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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없어도 OK “인테리어·씽크대 내가 직접 ‘손’댄다”

전문가 없어도 OK “인테리어·씽크대 내가 직접 ‘손’댄다”

기사승인 2020.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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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으로 무용지물 된 '1만 시간의 법칙'
대면 접촉 위험에 소비자들 "내가 직접 나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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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1만 시간의 법칙.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이론.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훈련할 경우 약 10년, 하루 10시간씩 투자할 경우 3년이 소요됨.

코로나19로 타인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현상이 늘면서 전문가들의 영역도 위협받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인테리어다. 인테리어는 일반인이 접근하기에 상당한 난이도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직접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비대면’이 활성화 되면서 업체들도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공임비가 들지 않는 만큼 가계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로 ‘1만 시간의 법칙’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17일 3D 공간데이터 플랫폼인 어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1~8월) 자사 3D 인테리어 서비스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가상의 공간에서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이 일어난 8월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면서 홈인테리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높은 진입장벽으로 일부 매니아층만 즐겼던 3D 인테리어 서비스를 일반 소비자들까지 찾게 된 셈이다.

인테리어 설계 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소비자가 관여하기 거의 힘들었던 씽크대의 씽크볼(개수대) 역시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씽크볼 제조업체 백조씽크가 7월 개최된 코리아빌드에서 참관객과 온라인을 통해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거지 문화 및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원하는 디자인의 씽크볼을 직접 골라서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60%로 나타났다. 이는 5년전 42%보다 18% 늘어난 수치다.

이는 주방공간에서 씽크볼이 갖는 인테리어적인 요소는 물론, 기능적 중요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돼 소비자가 직접 씽크볼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도 좋아졌다. 백조씽크가 지난해 출시한 ‘씽크볼 리폼 서비스’건수 역시 지난해 하반기(6~12월)보다 올해 1~4월 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자재 업체들도 B2B(기업 대 기업 간 거래)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 출시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L&C가 최근 출시한 ‘보닥월’은 전용 접착제와 몰딩을 활용한 건식 공법으로 시공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전문가만 할 수 있는 벽면 마감을 일반인도 할 수 있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올해 4~5월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이에 현대L&C는 보닥월과 같은 B2B·B2C(기업 대 개인) 겸용 제품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인과 접촉 자체를 꺼리는 생활패턴이 강화되면서 소규모 인테리어 시공마저 소비자가 직접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는 만큼 업체들도 관련 제품 출시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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