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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풍 마이삭’에 원산 시내 침수... “3시간에 132㎜”

북한, ‘태풍 마이삭’에 원산 시내 침수... “3시간에 132㎜”

기사승인 2020. 09. 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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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4시간 태풍 특보체제 가동... 민생 악화 예방 조치
조선중앙tv
조선중앙TV는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강원도 원산 시내에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캡처
북한이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적잖은 수해를 입자 ‘24시간 재난방송 체제’를 가동하며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조선중앙TV는 3일 오전 6시께 실시간으로 물에 잠긴 원산 시내의 모습을 보도했다. 원산 시내의 도로가 완전히 흙탕물에 뒤덮여 큰 강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고, 넓은 광장을 둘러싼 아파트와 주석단 건물, 가로수도 전부 물에 둘러싸였다.

침수된 지역은 북한 주요 관광도시인 ‘원산’ 시내 중심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면서 단 3시간 만에 132㎜의 비가 쏟아졌다.

조성중앙TV는 “태풍 9호의 특징은 바람보다 강수량이 많은 것”이라며 “(원산에) 새벽 3∼6시 132㎜의 강한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렸고, 2일 21시부터 3일 6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200㎜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해수면도 기존보다 77㎝ 높아졌다. 같은 시각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는 해일 현상이 발생했고 서호·마전해안가 지역에는 168㎜, 함흥 시내에서는 68㎜의 비가 내렸다.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3일 오전 현재까지 거의 1시간 간격으로 태풍 마이삭 현재 위치와 함께 주요 도시의 상황을 보도 중이다. 북한이 이처럼 24시간 태풍 특보체제를 갖추고 현장에 기자를 보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달 태풍 바비 때부터 이 같은 보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태풍과 수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북제재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이 악화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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