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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세계 13개국 수돗물서 미세플라스틱 검출…“인체 영향 조사해야”

미국 등 세계 13개국 수돗물서 미세플라스틱 검출…“인체 영향 조사해야”

기사승인 2018. 09. 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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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네소타 대학 연구팀이 14개국 수돗물 샘플을 분석한 결과 프라스틱 쓰레기 등이 잘게 부서진 물질인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사진은 도쿄 농공대 연구팀이 도쿄만에서 채취한 마이크로 플라스틱. 사진출처=교도통신,연합뉴스
미국 등 세계 13개국 수돗물과 미국·유럽·아시아산 소금, 미국산 맥주 등에서 해양 쓰레기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한국 수돗물은 조사하지 않았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은 미국·영국·독일·프랑스·쿠바·인도·아일랜드·스웨덴·슬로바키아·에콰도르·우간다·이탈리아·인도네시아·레바논 등 세계 14개국에서 수집한 수돗물 샘플 159개를 분석했다. 이 중 80%가 넘는 128개 샘플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나왔다. 이탈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국가의 수돗물에서 검출됐다.

미국 샘플에서 가장 많은 1ℓ당 60개가 검출됐다. 다음은 레바논 23.3개, 인도 20개, 영국 13개의 순이었다. 우간다·슬로바키아·인도네시아 수돗물에서도 각각 10개 이상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 대부분 섬유 모양이어서 의류 등 섬유제품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출된 플라스틱의 98%가 섬유질 모양으로, 평균 길이는 0.96㎜ 였다. 0.10㎜의 아주 미세한 것도 있어 필터로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신문은 오염 확산 경로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섬유질 모양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화학 섬유로 만든 옷을 세탁·건조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날려 흩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길이 5㎜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바다뿐만 아니라 어패류 내에서도 검출되지만 크기가 작아 발견하기 어렵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매년 약 800만~15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 이 가운데 상당수가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변한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돌도 돌아 결국 사람 몸으로 돌아온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수돗물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오염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건 큰 문제”라고 경고했다.

유럽·아시아·미국 산지표시가 있는 식용 소금 12종과 미국에서 양조된 맥주 12종, 미국산 생수 샘플 3종류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인 표준 소비량에 따르면 수돗물·소금·맥주에서 연간 마이크로 플라스틱 5800개를 섭취하는 셈이다.

연구팀의 마리 코즈스 박사는 “사람이 먹는 것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플라스틱에 포함돼 있거나 흡착된 유해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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