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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공식주제가는 필수사항이 아니다”며 “평창올림픽 공식주제가를 별도로 만들 계획은 없다”고 28일 밝혔다.
평창올림픽을 130여 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의 관심도나 체감도는 낮은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1988년 열린 서울올림픽에서 큰 화제가 된 공식주제가 ‘손에 손잡고’(Hand in hand)와 같은 노래가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올림픽 당시 한인 그룹 코리아나가 부른 ‘손에 손잡고’는 해외 17개국 음악차트에서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올림픽 기간 중 미국 라디오 방송 신청 1위를 달렸다. 이 노래는 한국과 서울올림픽을 홍보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낮아 우려가 크다”며 “‘손에 손잡고’처럼 대중의 인지도를 단박에 높일 수 있는 노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공식주제가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대 올림픽들이 주제가로 큰 홍보 효과를 거둔 전례가 다수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뮤즈의 ‘서바이벌’(Survival),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막심 므라비차의 ‘올림픽 드림’(Olympic Dream), 1996년 아틀란타올림픽은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리치’(Reach) 등의 주제가로 전 세계에 해당 올림픽을 각인시켰다.
공식주제가는 아니더라도 아테네올림픽 당시 화제가 된 비요크의 ‘오세아니아’(Oceania), 아틀란타올림픽 때 울려 퍼진 셀린 디온의 ‘더 파워 오브 더 드림’(The Power of the Dream), 바르셀로나올림픽을 널리 알린 프레디 머큐리의 ‘바르셀로나’(Barcelona)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주제가는 만들지 않더라도 기존의 곡을 새롭게 활용할 생각은 있다”며 “또한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가수 인순이가 부르는 성화 봉송 주제가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과 태양이 만드는 신곡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평창올림픽은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열리는 첫 대규모 세계 대회이자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지만 홍보예산 삭감, 알펜시아 사용료 논란, 티켓 판매 저조, 경기장 사후관리 논란, 북핵 문제 등으로 붐업(boom-up) 조성에 비상이 걸렸다.
손수연 음악평론가는 “대내외적으로 평창올림픽 준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을 상징하는 주제가가 나온다면 백 번의 홍보 행사나 응원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며 “노래가 가진 통합의 힘과 상징성은 매우 크다. 서울올림픽 때처럼 하나의 중심 되는 노래가 거리에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