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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이재용 재판서 삼성 승마지원 과정 증언

정유라, 이재용 재판서 삼성 승마지원 과정 증언

기사승인 2017. 07. 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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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나온 정유라 "여러 만류 있었지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
정유라, 영장실질심사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달 2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 딸 정유라씨(21)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승마 훈련 지원을 받는 과정 등을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12일 열린 이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씨는 독일 2015년 삼성으로부터 승마훈련을 위해 말을 지원받은 과정을 진술했다.

이날 법정에서 정씨는 삼성이 구입해 줬다는 의혹이 있는 말 ‘살시도’ 등에 대해서 증언했다. 정씨는 “어머니(최씨)에게서 ‘굳이 돈을 주고 말을 사서 탈 필요는 없고, 네 것처럼 타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살시도가 본인의 말이라고 생각했느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질문에 “그런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내 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씨는 “당시 살시도가 삼성에서 지원해주는 말인 줄 모르고 어머니(최씨)가 사주는 말이라고 생각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정씨는 자신이 탔던 살시도가 국제 승마협회 홈페이지에 삼성 소유로 등재돼 이 말을 정씨가 탈 경우 문제가 될 우려가 있어 이름을 바꿨던 정황도 진술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가 정씨에게 ‘다른 선수들이 오기 전에 삼성에서 너만 지원해준다고 소문나면 시끄러워진다. 삼성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 토 달지 말고 말 이름 바꾸라’고 했던 정황도 나왔다.

정씨는 “살시도 이름을 살바토르로 바꿨는데 바꿀 때 어머니 등과 상의해 ‘S’로 시작하는 이름 몇 가지를 고른 후 최종 살바토르로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특검팀은 삼성의 독일에서의 승마선수 지원과 관련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진 선수는 정씨 혼자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코어스포츠와 삼성이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유망주 6명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공개했다.

2015년 독일로 전지훈련을 간 정씨는 혼자 훈련을 받게되자 이를 최씨에게 이유를 물어봤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나만 지원받는 거냐고 물었더니 어머니 최씨가 ‘그냥 조용히 있어라. 때가 되면 올 텐데 왜 자꾸 묻는 것이냐’고 화를 냈다고 하던데 사실이냐”는 특검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삼성과 비덱스포츠의 용역계약 때문에 삼성이 직접 말을 관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정씨가 탔던 비타나V가 다른 말로 교체된 과정에서 말 판매상으로부터 ‘교환계약’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정씨는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 측은 정씨가 법정에서 증언한 경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정씨는 “변호인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음에도 출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실 여러 만류가 있었고 나오기 싫었지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검찰이 신청했고 판사가 받아들이면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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