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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외교사령탑 후보자 강경화 ‘유리천장 깨기’

첫 여성 외교사령탑 후보자 강경화 ‘유리천장 깨기’

기사승인 2017. 05. 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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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땐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
비외무고시…DJ·클린턴 통역 이색경력
"북핵·인권문제 해결 큰 역할 기대"
김대중 전 대통령 곁에서 활짝 웃는 강경화<YONHAP NO-2323>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국 여성 외교관으로서 유엔 기구의 최고위직에 오른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사진은 1999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활짝 웃는 모습. /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강경화(62)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70년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이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 후보자 지명을 직접 발표하며 “강 후보자는 비외무고시 출신 외교부 첫 여성국장과 한국 여성으로 유엔 최고위직에 임명되는 등 외교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 최고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비주류’인 강 후보자의 발탁은 능력위주의 인사와 함께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겠다는 문재인정부의 양성평등 정책 목표와도 부합한다. 강 후보자는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에 이어 문재인정부 의 여성 국가 고위직 3호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강 후보자는 이화여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KBS 영어방송 프로듀서(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조교수, 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관 등으로 근무 이력이 있는 강 후보자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역하면서 외교가에 이름이 널리 알렸고, 이를 바탕으로 1998년에는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특채돼 홍순영 당시 장관 보좌관을 지냈다.

2001년부터는 유엔대표부에서 공사참사관으로서 인권·사회 업무를 맡았고 노무현정부 때인 2005년 7월에는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으로 임명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여성이 외교부 본부에서 국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강 후보자는 국제기구 경험이 풍부한 만큼 북한 핵·미사일,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 우리 정부의 협력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재직 말기인 말기인 2006년 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고등판무관에 임명됐고, 2013년 4월부터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사무차장보를 맡는 등 국제무대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후임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제9대 사무총장 정책특보로 임명돼 활동해 왔다.

다만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을 직접 상대로 한 외교전을 펼치거나 북한 관련 업무를 직접 수행한 적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외교는 장관 혼자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교안보실장도 있고 외교부 1·2차관까지 팀을 이뤄서 하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보완하고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녀의 이중국적, 위장전입 문제도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 수석은 “강 후보자 장녀는 후보자가 미국 유학 중 출생한 미국 국적이고, 한국으로 전학오면서 1년간 친척집 주소지에 위장전입한 사실이 있다”며 “이런 문제가 있는데도 강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는 후보자의 외교 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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