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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南 항구·공항 타격용’ 공개한 속셈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南 항구·공항 타격용’ 공개한 속셈은

기사승인 2016. 07. 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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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에 대한 타격 능력 과시 목적
北미사일에 대한 공포감 조성해 '사드 남남갈등' 유도 의도도

北매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사진공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하시였다"며 1면에 관련 사진 8장을 게재했다.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
북한이 19일 스커드와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고 하루 만인 20일 관영 매체를 통해 '남한의 항구와 비행장에 대한 선제타격 훈련'이라고 발사 목적을 신속하게 공개한 이유는 일단 유사시 남한지역으로 들어오는 미군 증원전력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북한이 사거리 3천~4천㎞에 달하는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스커드(300~700㎞)와 노동(1300㎞) 미사일까지 남한 전역을 타격목표로 사거리를 줄이도록 고각발사체계를 적용했다고 밝힌데는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성주 배치를 둘러싸고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함으로써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19일 황해북도 황주지역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비행 거리가 500∼600km 내외로 파악돼, 남쪽을 향해 쏜다면 부산과 울산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북한이 20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전략군 화력 타격계획'이라고 명시한 한반도 지도에 남한의 울산 근방의 동해와 부산 앞 해상에 예상 탄착지점을 표시함으로써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로 울산항에서 부산항까지도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북한이 그동안 수차례 발사과정에서 보여주었듯이 연료량을 조절하거나 발사 각도를 높이면, 사드배치가 예정된 경상북도 성주 일대 또한 탄착지점에 들어갈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北매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사진공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하시였다"며 1면에 관련 사진 8장을 게재했다.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전현준 동북아평화문제연구원장은 "북한이 현재 보유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무장력으로 얼마든지 사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향후 사드 배치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무력시위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비행 거리를 똑같이 유지한 채 평안북도 북쪽 후방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타격지점을 선택할 경우, 사드 포대가 들어설 성주를 포함해 평택과 의정부·동두천 등 수도권 일대 미군기지와 충북 음성의 육군미사일사령부 역시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유사시 미군의 병력 증원을 저지하기 위해 미군용 항구와 비행장 등을 타격대상으로 노리고 있다"면서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타격연습을 실시한 것으로도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매체들이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면서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란 명칭을 공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북한이 왜 미사일 부대를 포병부대로 지칭했는지 군 당국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단 전략군 예하에 편제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여단을 지칭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훈련에는 남조선 주둔 미제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참가하였다"고 보도, 화성포병부대의 임무를 명확히 전했다.


북한이 처음 공개한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는 스커-B(북한명칭 화성 5호, 사거리 300km)와 스커드-C(화성 6호, 사거리 500km), 노동(화성 7호, 사거리 1300km) 미사일을 운영하고 있다.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무수단(화성 10, 사거리 3500km) 미사일도 화성포병부대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또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해 비행거리를 줄인 것은 사드 요격성공률에 대한 논란을 부채질하려는 속셈인 것으로 해석된다.


고각으로 발사되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마하 10 이상의 속력으로 낙하하는 스커드와 노동을 마하 7 이상의 속력을 내는 사드 요격미사일로 맞추는 것은 제한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스커드와 노동으로 울산 아래쪽의 동해안 주요 항구와 비행장을 타격하겠다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상 사드를 경북 성주지역에 배치하는 게 군사적으로 부합하다고 지적했다.


울산 이남의 주요 항구와 비행장을 목표로 하강하는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미사일을 비교적 동쪽인 성주지역에 배치된 고고도의 사드 요격미사일로 요격하는 것이 군사적으로 효용성이 있는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한미 공동실무단이 10여 개의 후보 지역을 모두 동쪽 지역으로만 검토한 것도 이런 효용성을 감안했던 것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 조치로 수세에 몰린 북한이 사드배치 국면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하는 모양새"라면서 "앞으로 남남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파상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전날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다음 훈련을 시작할 데 대한 명령을 내렸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전해 미사일 추가 발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北 노동신문, '탄도미사일 남한 타격지점' 명시한 사진공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하시였다"며 1면에 관련 사진 8장을 게재했다.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 앞의 탁자에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의 대형 한반도 지도가 펼쳐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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