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종인’ 영입으로 정면 돌파…안철수 “야권 경쟁 바람직”

김무성 "선대위원장으로 훌륭한 분 모셔갔다“...국민의당 '김종인 맞불카드' 벌써부터 주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 이병화 기자 photolbh@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김종인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당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만들었던 새누리당과 문 대표의 선제적 거물 영입을 지켜보는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도 말을 아끼며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김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 인선문제를 확정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의원이 우리당과 함께 해주기로 했다”며 “선대위를 조기 출범시키고 김 전 의원을 당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또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 김 전 의원의 지혜와 경륜이 꼭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안에 당내 동의를 진행한 뒤 김 전 의원을 중심으로 총선 필승을 하고 정권교체까지 바라보는 선대위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해 총선 관리를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이끌었던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아 총선을 준비했고 박 대통령의 ‘경제 멘토’ 역할을 했다. 문 대표의 ‘김종인 카드’는 당 내분를 정면 돌파하고 4·13 총선을 박근혜정부의 ‘경제민주화 실패 심판’으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문 대표는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야권 대통합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 놓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표는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호남을 대표하는 공동선대위원장을 추가로 임명키로 했다. 국민회의 신당을 창당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과의 야권 대통합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김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 “대어(大漁)를 가져간 것”이라며 “선대위원장으로 훌륭한 분 모셔갔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의 경제민주화 지론에 대해 “우리나라 실정에 너무 과하게 해 좀 안 맞았다”며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이날 “언급 할 게 없다”며 “야권에서 건강한 경쟁관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국민의당도 문 대표의 ‘김종인 영입 카드’에 맞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이 정치적 상징성과 개혁성을 갖춘 인물을 영입할 것으로 보여 적지 않게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