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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벤처에서 고기능성 화장품의 강자로

생명공학벤처에서 고기능성 화장품의 강자로

기사승인 2014. 11. 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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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2의 도약에 나선 조길래 클리네이쳐 코스메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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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래 클리네이쳐 코스메틱 대표./사진=송병형 기자
30대 후반에 접어든 여성이면 기미나 주름 등이 고민거리가 되기 시작한다. 중장년에 접어들면 기나긴 피부와의 전쟁이 이어진다. 이들에게 주름을 잡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어주는 고기능성 화장품은 천군만마(千軍萬馬)와 같은 원군이다. 엠에스투플러스(MSⅡplus)·MSⅡplus골드·MSⅡplus알파 등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중장년 여성들의 든든한 원군이 돼 온 크라운진(대표 박진철)이 올해 3월 판매전문 자회사인 클리네이쳐 코스메틱을 차려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생명공학벤처였던 크라운진의 기술력을 화장품분야에 집중하도록 이끈 주역인 조길래 클리네이쳐 코스메틱 대표(53)는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발맞춰 소셜커머스·홈쇼핑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고가의 고기능성 화장품에서 중저가의 기초화장품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좋은 원료로 승부한다는 회사 철학은 굳게 지켜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회사명이 클리네이쳐다. 어떤 의미가 있나?

“클리네이쳐(Clenature)는 클린(Clean)과 네이쳐(Nature)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깨끗함’과 ‘자연’이라는 의미다.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좋은 원료로 만들어 어느 누구에게 내놓아도 떳떳한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창업 철학이 담겨 있다. 당초 모회사인 크라운진의 대표 브랜드 2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메인 브랜드가 된 MSⅡplus는 떴지만 서브 브랜드인 클리네이쳐는 뜨지를 못했다. MSⅡplus시리즈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고가의 제품이라 쉽게 이용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내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클리네이쳐 브랜드는 10만원 중반대 가격의 기초화장품 세트나 1만원대의 단품 기초화장품을 위한 것이다. 이 브랜드를 회사의 이름으로 삼은 데에는 회사의 철학을 좀 더 구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MSⅡplus가 고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나?

“MS는 미러클(Miracle·기적)과 스킨(Skin·피부)의 이니셜이다. Ⅱplus는 주름과 미백의 이중 기능성을 의미한다. 이 제품들은 원래 병원용 화장품으로 출발해 대중화됐다. 병원용 화장품은 일반인이 사용하지 않아 시장이 너무 작다. 저희는 좁은 시장에서의 생존경쟁을 피하기 위해 빠져나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문·인터넷광고를 하면서 유통망을 갖춰나갔다. 병원용 화장품이란 고기능성 화장품을 말한다. 아토피에 좋다든지 미백·주름이나 여드름에 좋다든지 모발이 나게 한다든지 하는데 특화된 제품들이다. 그래서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돈 있는 사람만 쓸 수 있었다. 기초화장품은 좋은 원료를 쓰면서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판매를 해서 비교적 저가에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판매를 늘리려는 목적도 있지만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 죄책감을 덜려는 마음도 있다.”

-고기능성 화장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력은 어떻게 확보했나?

“모회사인 크라운진은 2008년 생명공학벤처로 출발했다. 창업 당시 친자·친족확인 유전자검사를, 2009년에는 안과병원에서 의뢰하는 아벨리노 검사를 시작했다. 아벨리노 검사는 라식·라섹 수술 전 실명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유전자 검사다. 검사 대부분에서 A등급을 받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시험검사 인정기구(KOLAS) 인증까지 받았다. 자체 생명공학연구소를 운영해 연구기관으로도 등록돼 있다. 최근 화장품 원료를 보면 생명공학의 산물이 많다. 우리는 한 발 앞서 이 같은 추세를 선도했다고 자부한다. 감히 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하고 싶다. 외부의 인정도 받고 있다. 지난달 18일 아주대학교 대학원 화장품학과의 요청으로 성공모델로 병원용 화장품에 대한 강의를 했다. 어떻게 개발해 어떻게 유통해야 하는지, 그리고 시장개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품 개발에서 브랜드화하기까지 우리의 경험을 미래의 주역들에게 알려줬다.”

-생명공학을 화장품에 적용할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나?

“크라운진은 2009년 제가 합류하면서 화장품분야에 뛰어들었다. 저는 부산 동의대 생물학과를 나왔고 크라운진에 합류하기 전 다른 생명공학회사에서 국내영업부장으로 일하면서 고기능성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회사 대표가 화장품에 관심이 없어 옮기게 됐다. 제 구상은 피부유전자 검사를 통해 피부에 발랐을 때 피부세포가 활성을 보이는 원료를 찾아내 고기능 솔루션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몇몇 업체들이 시도한 DNA연구를 통한 기초적인 방법이 아니라 RNA의 발현을 확인하는 것이다. 생물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RNA가 실제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기초적인 DNA검사를 통해서 어떤 화장품이 좋다는 것은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이다. ABO식 혈액형으로 성격을 설명하는 것과 비슷하다.”

-RNA연구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나?

“연구성과가 나오면 개인의 피부 트러블에 특화된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 수 있고 아니면 특정 트러블에 특화된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속 알레르기가 있다면 어떤 화장품 원료를 써야 할지 해답이 나온다. 다만 피부유전자를 채취해서 연구한다는 게 까다로운데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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