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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녀 다음은 ‘어번그래니’…신세대 할머니 ‘소비 돌풍’

차도녀 다음은 ‘어번그래니’…신세대 할머니 ‘소비 돌풍’

기사승인 2014. 1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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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713만명 신세대 할머니 새로운 소비 주도층으로 떠올라
손주를 보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의 ‘신세대 할머니’가 새로운 소비 주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고 직장생활을 거친 이들의 문화는 전통적인 한국의 할머니들과는 다르다. 더 이상 자식을 위한 희생에 매몰된 삶을 살지 않는다. 경제력은 물론이고 모바일 시대의 급격한 변화에도 뒤처지지 않아 정보력까지 갖췄다. 숫자까지 713만명(2010년 통계청 기준)에 달해 소비집단으로서 이들의 파괴력은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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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아웃도어를 입은 멋쟁이 할머니. 손주를 보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의 ‘신세대 할머니’가 새로운 소비 주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아시아투데이는 최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센터장 김난도)가 펴낸 화제의 책 ‘트렌드코리아 2015’를 통해 신세대 할머니들이 몰고 온 변화를 살펴봤다.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 폭발적인 출생률을 기록한 1955년과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초등학교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았고, 중학교 입시 폐지의 첫 수혜자이자 고등학교 평준화의 1세대이기도 하다. 이전 세대들보다 ‘평등의식’이 강할 수밖에 없다.

대학시절에는 미니스커트·청바지·고고장·음악다방 등 자유로운 청춘문화를 즐겼고, 사회에 나와서는 산업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80년대 한국사의 격동기에는 민주화까지 이뤄냈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이를 뒷받침할 경제력까지 갖춘 세대다.

센터는 이들을 ‘어번그래니(Urban Granny)’라고 명명했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멋진 할머니를 의미한다. ‘차도녀(차가운 도시의 여자)’의 할머니 버전인 셈이다. 이름에 걸맞게 이들은 할머니의 당연한 몫으로 여겨지던 맞벌이 자녀의 육아를 거부한다. 불가피하게 손주를 맡게 되더라도 조건을 따진다. 노동에 대한 당연한 요구라고 생각한다. 또 부부 중심으로 취미생활과 여행을 즐긴다. 황혼이혼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바탕은 경제력이다. 이들이 강력한 소비집단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미 길거리에는 화려하고 캐주얼한 아웃도어를 차려 입은 멋쟁이 할머니들이 넘치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시장에서 이들은 ‘큰 손’으로 통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이들이 찾는 5060 전용 토털 에스테틱숍(피부관리점)도 호황이다. 이곳에서 피부 관리부터 비만 등 여성질환까지 종합적인 관리를 받고 화려한 아웃도어를 걸친 이들의 외모는 할머니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젊다. “나는 할머니, 어머님, 어르신이 아니다. 그냥 멋진 어른 여자다”란 말이 이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처럼 신세대 할머니들의 소비활동이 부상하면서 기업들의 마케팅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LG 경제연구원은 ‘시니어 마케팅의 출발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마이크로 마케팅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먼저 얻는 기업이 마케팅 전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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