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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까지 간다?…고가 선물·이벤트 날로 변질된 화이트데이

해외여행까지 간다?…고가 선물·이벤트 날로 변질된 화이트데이

기사승인 2014. 03.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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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 들여 해외여행 계획…고가의 초콜릿·이벤트 활황
연인끼리 사탕을 주고받으며 애정을 확인하던 화이트데이가 어느새 고급 선물·고가 이벤트의 날로 변질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여자친구에게 전해줄 선물을 준비하는 남성들 사이에서 수십만원대의 유명호텔 화이트데이 패키지·외식코스, 수만원대로 뛰어버린 초콜릿 값 등 화이트데이가 한몫 챙기려는 업체들의 황금어장으로 전락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명호텔들이 화이트데이에 맞춰 내놓은 패키지·외식코스의 가격대는 20~40만원을 오고간다. 초콜릿 전문점의 경우 3만~5만원, 5만원 이상의 제품들을 주요 판매품목으로 준비하며 남성들의 지갑을 노렸다.

5만원 제품에 내용물이 10~15개 안팎인 점을 미뤄볼 때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도, 화이트데이만 다가오면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다.

초콜릿 전문점 G사 관계자는 “평소 하루 고객은 70여명 정도”라면서 “상품이 품절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 시기에는 주문이 폭주해 조기품절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화이트데이 이벤트를 위해 여자친구와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도 있다.

여자친구를 위해 이번 화이트데이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박영도 씨(34)는 “여자친구와의 화이트데이를 위해 홍콩여행을 다녀올 것”이라며 “일주일 정도 여행을 예정 중인데 항공권과 호텔 등 비용이 400여 만원에 달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성들은 화이트데이의 날짜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보다 한 달 뒤에 있어 여자친구에게 받은 선물보다 더 고가의 선물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토로한다.

대학생 정 모씨(26)는 “요즘 초콜릿·사탕 등도 브랜드화 돼 가격대가 많이 높아졌다”며 “다른 남자와 비교당하기 싫어 금전적 부담을 무릅쓰고 큰돈을 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화이트데이가 연인이 갖는 기념일인만큼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표현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박미숙 가연결혼정보 이사는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이면 특히 남성들의 심적·물질적 부담이 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며 “화이트데이의 본질은 선물 전달이 아닌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고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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