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 눈] 사외이사 제도 개편과 관치논란
    "이사회가 실질적으로 기능하려면 개별 이슈들을 잘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이 준비돼야 한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일 올해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밝힌 말이다. 지배구조 개선안의 핵심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다. 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에 메스를 들이댄 것은 이사회가 경영진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거수기에 그치고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당국은 이 같은 문제의 중심에 '사외..
  • [기자의눈] 삼성전자 베트남에서 정말 철수해요?
    "삼성전자가 정말 베트남에서 철수하나요? 한국에선 어떻게 보고 있어요?"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3' 제품 체험존에서 만난 프리랜서 기자 J씨가 대뜸 베트남 이야기를 꺼냈다. 갤럭시 언팩에서 베트남이라니 당혹스러웠지만 "그건 한국에서 많이 퍼져있는 가짜 뉴스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제품 체험존은 세계 곳곳에서 온 IT 기자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해외 매체나 인플루언서들의 신제품 반응, 삼..
  • [기자의눈] "지금은 추경 검토할 때 아니다"…공염불 되지 않아야
    올해도 어김없이 정치권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위한 군불을 때고 있다. 올겨울 급증한 난방비로 서민과 중산층의 부담이 커진 만큼 서둘러 추경을 편성해 도와야 한다는 논리다.치솟는 난방비가 고물가 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국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난방비 문제가 추경까지 해서 재정을 풀어야 하는 사안인지는 의문이 든다. 난방비 인상으로 정말 큰 부담을 느끼는 취약계층을 선별해 지원하면 될 일이다. 이미 정부는 취약..
  • [기자의눈] 튀르키예 지진 사태에서 확인한 시그너스 효용성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익숙한 튀르키예에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다. 정부는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구호대를 급파했다. 긴급구호대가 신속하게 재난의 현장까지 이동하는 데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공중급유기 도입사업(KC-X)이 빛을 발한 것이다. 시그너스가 없었다면 긴급구호대는 속도가 느리고, 항속거리가 짧은 다른 공군..
  • [기자의눈] 전직 대변인의 저서
    지난 주 발간된 한 권의 책이 '용산'을 뒤흔들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권력과 안보 : 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이 그것이다.가장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킨 건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부지를 사전 답사했다는 대목이었다. 책이 발간되기 전날 두 매체가 이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육군은 즉각 사실을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한발 더 나가 저자인 부 전 대변인과 기사를 쓴 두 매체의 기자를 형사고발했다..

  • [기자의눈] "지금이 적기?"…경영 전면에 나서는 재벌家 아들들
    '재벌'은 영어사전에도 'chaebol(재벌)'로 등재돼 있다. 한국경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기업집단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생각하지 않고, 가족에서 가족으로 혈연관계에 의한 경영권의 세습이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피의 대물림은 '그들만의 세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한 기업이나 그룹을 이끄는 데 있어 경영능력은 두 번째다. 어느 집안에서 태어났고 장남이냐 차남이냐에 따라 운명이 갈린..
  • [기자의눈] 뒤숭숭한 증권가, 희망퇴직이 능사 아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업황 부진에 줄줄이 실적 악화를 기록하자 우선적으로 인원 감축에 나서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같은 회사 측의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에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60년대생은 물론 입사한지 얼마 안된 80~90년대생들까지 줄줄이 희망퇴직을 신청한다는 후문이다. 위로금을 포함해 퇴직금을 몇년치 연봉만큼 주는 경우도 있어 꽤나 솔깃한 제안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결국 회사 분위기를 해치고 인재 유출로..
  • [기자의눈]'정상화 반대' 노조에 은행원도 국민도 '눈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은행원들을 국민 '밉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며칠 전 은행권 관계자로부터 들은 말이다. 이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은행권 영업시간 정상화'를 반대하는 데 대해 "백화점이나 다른 영업장은 일찌감치 영업시간을 복구했는데, 우리만 동떨어진 주장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은행 영업시간 단축은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금융 노사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까지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영업시간 정상화 시 산별 단..
  • [기자의눈] 주인 없는 회사가 어디 있나요?
    투자자의 '집사'. 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하며 경영활동에도 참여하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된 기업에 대해서는 스튜어드십(코드)을 통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운영해야한다"는 발언으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소유구조가 분산된,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나 KT, 금융지주사들이..

  • [기자의눈]조규홍 복지부장관, '연금인상이슈' 해명 보단 소통 힘써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30일 긴급 브리핑을 자청해 "민간자문위원회에서 논의된 보험료율의 15% 단계적 인상안은 정부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들이 가장 예민하게 체감하는 '내가 버는 돈에서 얼마를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는냐'를 두고 앞서 일부 언론이 "보험료를 9%에서 15%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합의됐다"고 보도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조 장관은 이 과정에서 질의응답 없이, 해명에만 주력했다. 주무 부처 책임자가 직접 등판해..
  • [기자의눈] 대책 없는 난방비 '네 탓' 공방
    올해 설날의 뜨거운 감자는 '가스요금 고지서'였다. 지난해 네 차례 연속 가스요금을 올린 탓에 올해 설날은 예기치 못한 난방비 폭탄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그러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규모가 지난해 9조원으로 불어나면서 2분기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이번 겨울은 끝나가지만 돌아올 겨울의 난방비 폭탄이 다시 예상되는 부분이다.국민들이 난방비 폭탄에 시름하는 사이 정치권에서는 난방비 인상 책임을 두고 서로를..
  • [기자의 눈]규제 완화로 더 복잡해진 청약제도
    '본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 내용을 숙지 후 청약 및 계약에 응하시기 바라며 미숙지로 인한 착오행위 등에 대하여는 청약자 본인에게 책임이 있으니 유의바랍니다'입주자모집공고에 통상 쓰여있는 문구다. 입주자모집공고는 청약단지에 대한 설명을 총망라한 필수 문서다. 누더기 청약규정이 주택 규제 완화로 더 복잡해져 청약수요자들은 골치다. 입주자모집공고 숙지는 기본이고 공고 이후 달라진 내용까지 직접 찾아 파악해야 한다. 최근 입주자모집공고에 명시한 내용..
  • [기자의눈] '더 글로리' 인기에 떨고 있는 연예계
    학폭(학교폭력)을 다루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에 웃지 못하는 연예인들이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연예계의 학폭 가해자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져서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폭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동은(송혜교 분)이 자기 생을 걸고 당시 가해자들에게 치밀하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1주일 동안 242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 [기자의눈] "지금 안 들어오면 거지된다"는 광고
    "당신의 평생 성공 파트너." 석고상 얼굴을 한 캐릭터가 등장해 평생을 함께 한다는 재밌는 콘셉트의 한 증권사 광고 문구다. 차량구매부터 결혼식, 출산, 그리고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증권사 광고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투자자들을 향한 광고지만 투자를 유도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증권사 광고들이 이렇다. 회사 또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주목적이기 때문이다.반면 유사 투자자문업체들의 광고는 보다 노골적이다. 돈을..
  • [기자의눈] 서울시 vs 전장연 강대강 대치…시민은 지쳐간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제안한 면담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 차가 워낙 커 좀처럼 접점을 찾기 힘든 모양새다.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전장연의 면담 요청에 답했지만, 다음 날엔 "만남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한다.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용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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