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선거와 정치 지도자의 입
    선거전은 말로 하는 전쟁이다. 정치인의 입은 그 전쟁터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무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는 자충수를 두는 모양새를 보인다.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후보들의 입을 엄격하게 단속해 왔다. 서울 강북을에 공천한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고 한 발언, 조계종을 '생선 썩은 비린내 진동하는 곳' 그리고 '북한 김정은 집단'이라고 지칭한..
  • [기자의눈] 심상치 않은 식품업계, 정부 지원 절실하다
    올해도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라면·소주 등 일부 업종의 경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고 있고 있어서다.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기업들은 여전히 큰 부담을 안고 있다.특히 식품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크다. 정부가 가격 인상 억제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을 내리자, 대한제분 등도 조만간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
  • [기자의눈] 비대면 투자 시대, '효율화'에 묻힌 비수도권 투자자들
    '812 → 755'작년 한 해 동안 57개 국내 증권사 지점이 사라졌다. 현재 증권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총 지점 수는 755개다. 2016년 당시만 해도 1193개였지만, 매해 통폐합 과정을 거치면서 7년 만에 40%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증권사들은 지점 통폐합 조치에 대한 핵심 배경으로 '비용절감'을 내놓고 있다. 거래 디지털화로 인해 비대면 투자문화가 확산되고, 코로나19까지 겪으면서 지점을 직접 찾는 투자자들이 줄었다는 해명이다. 효율..
  • [기자의눈] 현대차 노조의 공감 없는 성과급 투쟁… 여론은 '싸늘'
    현대자동차그룹이 연초부터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별도의 특별성과급을 달라는 것이 노조 요구의 핵심이다.지난달 현대차·기아 대표이사는 임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을 통해 특별성과급 제도 개선 방안을 전달했다. 올해 특별성과급을 별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임금 협상에 포함해 합리적 보상안을 논의하자는 것이 골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년간 일반..
  • [기자의눈] 역동경제에 '소셜믹스'도 고려돼야
    "나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들과 공존하길 바라요."이민자들의 나라가 된 프랑스는 1960~70년대 우리와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었다. 높은 도시 주거 비용을 감내하지 못 하던 프랑스 백인들은 이민자들과 함께 살 수 있다며 파리 외곽 지역으로 이주했지만 자녀의 교육 문제에서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파리 시내로 자녀들을 학교를 보내면서 교육과 주거는 괴리됐다. 결국 이민자들끼리 교육받고 살게되는 '게토화'를 피할 수 없었다.프랑스 역사를 돌이..
  • [기자의눈] 와신상담
    여야가 '총선 막말 리스크'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구 중·남구의 도태우 변호사와 부산 수영구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민주당에서는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승리했던 정봉주 전 의원, 경기 안산갑에 공천을 받은 양문석 후보의 언행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막말은 선거 국면에서 특히나 치명적이다.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실언은 대표적 사례다. 그의 "미래는 20대, 30대의 무대라고. 60대 이상 70대..
  • [기자의눈] 서울가든, 고품격 힐링공간으로 변신 기대
    "꽃과 식물은 저에게 마음 속 평안을 가져다줍니다."평소 기자가 단골처럼 다니는 한 꽃집 사장은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이 말에 동화된 건지 베란다 꽃과 식물을 아주 소중한 '친구'처럼 키우게 된다. 주말마다 '꽃멍' '풀멍'을 하며 식물이 얼마나 자랐는지, 화병에 담긴 꽃이 물을 얼마나 빨아들였는지를 유심히 살펴보곤 한다. 한 주간 쌓인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얼마 전 서울시는 시내 곳곳에 2026년까지 약 2659억원 투입해 매년 33..
  • [기자의눈] 일방적 하차 통보...'갑질' 횡포는 그만
    최근 방송가에선 출연진의 갑작스러운 하차와 프로그램 폐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개그우먼 김신영은 지난 4일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3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고(故) 송해의 후임으로 2022년 10월부터 진행을 맡은 지 1년 5개월 여만에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김신영을 진행자로 발탁할 당시 제작진은 '세대 통합' '전국노래자랑 최초 여자 MC'를 강조했다. 첫 방송 시청률이 9.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
  • [기자의눈] "GTX야, 아침과 저녁 삶을 부탁해"
    "장거리·장시간 출퇴근으로 아침은 물론, 저녁도 없는 수도권 출퇴근 시민들의 삶을 정상화하겠습니다."지난 1월 25일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를 주제로 열린 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말이다.박 장관의 말처럼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아침과 저녁은 특히 고달프다. 버스나 지하철을 막론하고 종점에서 탑승하지 않는다면 꼼짝없이 1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길을 선 채로..
  • [기자의눈] "한국은 사랑하면 차별로 돌려주나요?"
    주변 친구들은 초·중학생때부터 시작해 이미 한창 거쳐온 '아이돌'에 뒤늦게 빠져 거들떠도 안 보던 케이팝을 뒤늦게 섭렵하며 알게 된 것이 있다. '덕질'엔 돈과 피·땀·눈물이 모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음반을 공수해오거나 콘서트를 위해 뭉치는 해외 케이팝 팬들을 보면 사랑엔 우열이 없다지만 저들의 '사랑'은 어느 정도인지 감히 짐작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태국 푸켓에 살다 최근 한국을 찾은 시위랏 떼초씨도 이런 사랑을 품었을 것..
  • [기자의 눈] '정부 VS 의사'…국민은 속이 타들어간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떠난 지 20일을 넘어서고 있다. '의대 정원 2000명 늘리겠다'는 정부와 '늘리면 일 안 하겠다'는 의료계의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만 타 들어간다.의사들은 파업을 무기로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 2907명 중 계약 포기 또는 근무지 이탈자는 1만 1985명으로 92.9%이나 된다. 전임의와 교수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기자의눈] '플랜B'는 차선책···패션업계, 본질 추구로 반등하길
    의식주. 삶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옷과 음식, 그리고 사는 집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음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럼에도 그 사이에 우선 순위도 존재한다. 의(衣)의 필요성은 다른 두 요소보다 부족하게 여겨진다. 이는 지난해 패션업계의 실적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불경기에 소비자는 우선 의류 소비를 줄였고 이로 인해 패션업계가 전년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반면 식(食..
  • [기자의눈] 생보업계 '단기납 출혈경쟁' 악순환 고리 끊으려면
    생명보험업계 '단기납 종신보험 출혈경쟁' 논란이 2년 째 반복되고 있다. 작년 5·7년납과 10년납 상품을 두고 영업 경쟁이 과열되면서 금융당국이 두 차례 제동을 걸었는데, 올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달라진 점이라면 단기납 상품 관련 당국 가이드라인이 조만간 발표된다는 것인데, '영업 경쟁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거와는 달리 국내 생명보험시장이 고령화·저출산으로 성장이 더뎌지면서 제로섬 게임 양상이 됐기 때문이다..

  • [기자의눈] 주주총회 앞두고 국민연금 눈치… 숨죽이는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이 시기 화제를 이끄는 곳은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다. 뚜렷한 대주주가 없는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들은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유독 숨죽인 곳이 있다. 새 회장 선임을 앞둔 포스코그룹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약 6%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지배력을 행사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책임지는 김태현 이사장은 일..
  • [기자의눈]뮤지컬계 고질병 '겹치기 출연' 피해는 관객 몫
    요즘 뮤지컬계는 멀티캐스트가 대부분이다. 2~3명 정도였던 멀티캐스트가 4~5명까지 늘어난 지가 꽤 됐다. 이렇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생긴 배우들이 다른 공연에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최근 배우 최재림이 겹치기 출연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그는 한 달간 세 작품을 동시에 준비하는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의 주인공을 맡은 동시에 2인극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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