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경험과 경청으로, 청년보좌역
    청년이 정책에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청년만을 위한 정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청년으로서 사회에서 맡아야 할 역할을 찾고, 이를 함께 해나가겠다는 약속이다.행정안전부의 청년보좌역을 지원할 때 나는 자신과 약속했다. 전 세대와 눈을 맞추고 공익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경청과 경험으로 말하는 청년보좌역이 되겠다고.청년보좌역으로 근무하기 전 어르신 일자리 담당자로 근무하던 겨울이었다. 평소 건강하셨던 한 어르신이 출근길에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

  • [김대년의 잡초이야기] 억새
    주변에 의외로 억새와 갈대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다. 같은 벼과 식물이지만 둘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삭 색깔에서 선명히 대비가 되는데, 억새는 여리여리한 은색, 갈대는 강인한 고동색을 띤다. 그래서 이름만 놓고 보면 억새와 갈대의 명칭이 바뀐 것 같다. 억새는 육지에서, 갈대는 습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이맘때 우리 주변에서 이삭을 하늘거리는 것은 거의 갈대가 아닌 억새다.억새는 생명력이 워낙 강해 불로 태워도 이듬해 싹을 잘 틔운다. 그..
  • [김강식의 질서경제학] 누구를 위한 정년연장인가?
    정년연장 문제가 사회 현안의 하나가 되고 있다. 노동계는 이미 수년전부터 정년연장을 요구해왔다. 현대차, 포스코 등 대기업 노조를 비롯해서 공무원노조, 교원노조 등 공공부문 노조가 정년연장을 요구해왔고, 한국노총은 정년연장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도 노조의 요구에 동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5건의 정년연장 관련 법안을 발의했고, 국민의 힘도 내년 초 관련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은 현 60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자..
  • [시사용어] 로맨스 스캠과 SNS 친분
    ◇ 로맨스 스캠미군이나 유학생, 국제기구 직원 행세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친분을 쌓은 뒤 금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으로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연애'를 의미하는 Romance와 '사기' '편취'의 Scam이 합성된 신조어로 '로맨스 피싱'이라고도 합니다.로맨스 스캠은 신분을 속이고 이성적 관심을 보이며 접근해 상대방이 호감을 보이면 금품이나 은행 계좌, 신용 카드, 여권 등에 접근해 돈을..
  • [기고] 해운분야 디지털 뉴딜의 핵심 사업 '자율운항선박'
    최근 해운·해사 분야의 핵심은 '2D Ship', 즉 '친환경선박(Decarbonization Ship)'과 '자율운항선박(Digitalization ship)'이다. 앞으로 이 2D에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국제 해운산업 판도는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디지털화를 대표하는 자율운항선박의 개념과 이점, 미래 변화 등을 살피고 향후 대응 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자율운항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Maritime Autono..
  • [강성학 칼럼] 대한민국 안보정책의 항구적 딜레마: 대륙과 해양의 사이에서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간 충돌지대◇유럽은 전쟁이 일상적이었지만 미국은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때 말고는 평화 누려왔기에 유럽대륙은 '방위문화' 발전한 반면 미국은 평화를 '정상상태'로 간주했으며, 유럽은 '힘의 정치'를 국제정치의 본질로 봤지만, 미국은 국제사회에도 법적·도덕적 행동 기대했음◇그런 인식이 역전된 것은 미국이 냉전 체제 속 자유서방세계의 수호자를 맡은 반면 유럽이 미국의 보호 속 평화의 소비자가 되면서부터임◇제2차..
  • [칼럼] 변화하는 시대, 맞춤형 사회복무제도로 답하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萬物流轉)"고 하며 세상이 불변하는 것이 아닌, 항상 움직이고 변하는 것임을 역설했다. 변화는 피할 수 없는 법칙이지만, 그 방향은 인류의 선택과 노력으로 가능하다. 병무청에서 운영하는 사회복무제도 또한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 1969년 방위병 제도를 시작으로 행정과 경비 분야에 주로 근무하던 공익근무요원 제도를 거쳐 사회서비스 제공에 비중을 둔 현재의 모습으로..
  • [이영조 박사의 정치경제 까톡] 외채 통한 탈출 시도와 외채위기
    ◇외채 통한 탈출군정의 경제문제는 1차 오일쇼크 후 더 심각해졌다. 국제수지는 악화했고 성장은 둔화했다. 구조조정이 필요했지만, 정당성이 취약한 군부정권들로서는 국민들로 하여금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는 구조조정을 강행할 정치적 의지나 지지가 없었다. 이런 진퇴양난에서 중남미의 군사정권이 찾아낸 탈출구는 외채였다. 구조조정은 미룬 채 외채를 들여와 성장 동력을 키우려고 시도했다.당시 국제금융시장에서 싼 이자로 빌릴 수 있는 돈은 무궁무진했다. 석유..
  • [시사용어] 비혼 출생과 합계출산율
    ◇ 비혼 출생우리나라 20대 청년 5명 중 2명이 결혼하지 않고도 출산이 가능한 이른바 '비혼 출생'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혼 출생은 법률상 부부 사이가 아닌 출생으로 동거·사실혼 관계의 커플 사이 출생이나 싱글 여성에 의한 출생을 말합니다.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 등에 따르면 20∼29세 중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42.8%였는데 남성이 43.1%, 여성은 42.4%입니다. 혼인 외 출생아는..
  • [칼럼] 흑백요리사, 대한민국의 길
    가르친다는 일은 종종 모순에 빠진다. 흔한 지행합일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그건 이미 고사한 지 오래다. 지금 당장 담당하는 교과목 간에도 모순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영상 스토리텔링 기초과목에선 이항 대립의 요소를 활용하는 팁을 다룬다.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때, 우선시되는 것이 '톤 앤드 매너'다. 쉽게 말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를 정하는 거다. 한국 고전영화 반열에 오른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의 경우 차갑고..
  • [칼럼] 수돗물 믿고 먹는 나라, 모두의 관심 한방울이 필요하다
    최근 플라스틱병에 든 먹는 샘물이 수돗물보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해 국내 먹는 샘물 시장 규모는 2조 3000억 원으로 집계(닐슨코리아)되어, 3,900억 원 수준이었던 2010년에 비해 6배가량 늘어난 수치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의과대 소속 앨버트 B. 로웬펠스 명예교수와 카타르 웨일코넬의대 아미트 아브라함 교수팀은 지난달 세계적 의학 저널인 '브리티시메디컬저널'에 "먹는 샘물..

  • [기고]최고의 발효음식 ‘김치’, 맛있는 김치의 첫걸음 ‘배추’
    이맘때면 집마다 김장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시대와 함께 모습은 변했지만 여전히 김장은 먹거리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사시사철을 보내야만 얻을 수 있는 갖가지 재료에는 자연과의 공존이 녹아 있다. 또한 재료가 어우러져 발효되는 데에는 조상의 지혜가 숨어 있다.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지 올해로 11년째이다. 매년 11월 22일은 김장 문화를 계승하고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된 김치의..
  • [송국건의 현장정치] 이재명 대표, '광장의 법정'을 만들지 말라
    7개 사건 11개 혐의로 받는 4건의 재판 가운데 첫 1심 선고가 나온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응이 궁금했었다.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정국 풍향계가 달라지는 까닭이다. 무죄나 피선거권 박탈을 면하는 유죄가 나왔을 경우는 예상이 수월했다. 무죄면 "정의 실현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에 경의를 표한다"가 정답이다. 100만원 미만 벌금형이면 "1심 재판부 판단을 존중한다. 2심에서 무죄를 받아내겠다"였을 터다. 반면 국회의원직을..

  • [큐레이터 김주원의 ‘요즘 미술’] 회화와 그림자
    서양 미술의 역사에서 회화(그림)는 벽에 비친 사람의 '그림자' 윤곽을 따라 그린 이미지 재현물, 즉 복사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의 '박물지(Historia Naturalis)'에 처음 등장한다. 플리니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고대인들은 한결같이 빛으로 생긴 그림자 윤곽을 따라 그린 데서 회화가 비롯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최초의 회화는 선..
  • [윤석명의 연금개혁 이야기] '망국행 연금 고속열차' 여기서 멈춰 세워야 한다!
    미국 연금과 의료보장에 대한 실증분석을 주제로 학위를 취득한 해에 IMF 경제위기를 맞았다. 1997년 5월 학위 수여식 후 7월부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연구를 시작한 필자는 몇 달 후 국가부도 사태를 겪었다.구조조정 칼자루를 쥔 IMF에 관심이 몰렸을 때, 필자는 더 가까이서 경제 주권을 상실한 국가의 서러움을 목도했다. 달러를 빌리기 위한 정부의 처절한 노력을 봐서다. 당시 세계은행이 주도한 구조조정차관(SAL) 30억 달러를 위한 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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