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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인턴기자, 첫취재에 ‘거물’ 만나다... ‘와다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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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4. 11. 10. 16:27


 첫 시작부터 생각지도 않은 거물을 만났다. 기자라는 이름으로 독자라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쓴지 2달 밖에 되지 않았다. 이거 쓰고 저거 쓰느라 아직도 정신이 없는데 어느 날 생각지도 않은 행운(?)이 날아왔다. 


선배가 그 유명한 와다 하루키 교수의 취재를 가라!고 했을때 두려움 90% 두근거림 2%, 그 유명한 사람을 내가! 라는 희열 1%, 포켓몬의 자세 7%(?)였다.


질문지를 만들며 공부하고 마음을 다잡아도 두려운 마음이 컸다. 긴장돼서 말을 놓치면 어쩌지? 일본어가 갑자기 생각 안난다면? 생각하지도 않은 질문을 오히려 나에게 한다면? 와다 교수가 하는말을 못 알아들으면?


카톡으로 선배에게 "선배, 늦게 죄송합니다. 내일 와다 교수쪽에서는 통역이 안오나요? 너무 걱정이 됩니다" 라고쓰고 과감하게 날렸다. 새벽이라 찌질함이 극도에 달한 상태의 멘트였다.

선배는 "몰라도 아는 척해. 별거 아니야"라며 쉽게 넘겨버렸다. "그렇다면 지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끊임없이 자료를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교수님이라 생각하자. 우리 교수님이라 생각하자 뭐 어때? 우리 교수님도 일본인이었는데 똑같지 뭐(?)


서울 시내 호텔에서 만난 와다 하루키 교수는 정말 딱 교수님 다운 분이었다. 동북아국제협력상에 '감사할 일이다'며 말하는 와다 교수의 모습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가 강의 하듯, 물 흐르듯 말하는 모습에 다시 바짝 긴장하고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썼다. 


햇빛을 받으며 이야기하는 와다 교수는 이야기에 따라 젊어보이기도 늙어보이기도 했다. 새파랗게 어린 기자에게도 조곤조곤 설명하며 답해주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만든 마식령 스키장이 한국인을 겨냥했을것이라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거 단독으로 나가야 하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길. 무사히 넘어갔다는 안도감이 컸지만 녹음기에 녹음된 우리의 대화 시간을 보고 다시 좌절했다. 두시간.. 이걸 언제 다 번역하지...? 인턴의 앞길은 어찌하여 이리도 험난한가...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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