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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홍명보호 ‘의리의 늪’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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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기자

승인 : 2014. 06. 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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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선발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됐던 홍명보 감독의 ‘의리 축구’가 결국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포르투알레그리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경기였지만 한국의 꿈은 사실상 전반에 깨졌다.

한국은 전반에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 라피크 할리시(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 투니스) 등에게 3골을 허용했다.
반면 한국은 전반에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한국의 최전방 공격수는 박주영(왓포드)였다. 박주영은 18일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움직임은 둔했고 공을 제대로 소유하지도 못했다. 골은 커녕 슈팅 한번 때리지 못하는 모습도 변함이 없었다.

후반 박주영의 자리에 김신욱이 교체 투입된 후 한국의 공격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김신욱은 고공플레이로 제공권을 장악하며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알제리 감독이 김신욱을 막기 위해 수비수 한명을 교체투입할 정도였다.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때부터 논란이 됐던 홍명보 감독의 ‘의리 축구’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홍 감독은 본인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 선수 중 12명을 이번 월드컵 최종 엔트리로 뽑았다. 여기에 박주영, 윤석영 등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포함되면서 이른바 ‘의리 축구’ 논란이 거셌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주영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있던 윤석영도 알제리와의 경기에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는 않았지만 상대방이 한국 진영으로 쉽게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오버래핑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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