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항해를 위해 1일 오전 상하이의 장난조선소를 떠나는 중국 해군의 푸젠함. 빠르면 1년 안으로도 즉시 전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신징바오.
중국이 지난 1일 오전 세번째 항공모함인 푸젠(福建)함의 첫 시험 항해에 나서면서 금세기 진입 이후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항모 굴기(우뚝 섬) 프로젝트의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바짝 다가서게 됐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추월을 목표로 한 미국 추격에 향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항모 전력에서도 이제는 미국에 당당하게 맞서지는 못해도 단호히 "노!"라고 외칠 수준에는 이르게 됐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2일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상하이(上海)의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출항, 시험 해역으로 떠난 푸젠함은 이번 항해를 통해 주로 추진력을 비롯해 전기 및 기타 시스템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검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이번을 포함, 다수의 시험 항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경우 빠르면 1년, 늦어도 2년 내에는 해군에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전투력을 완비하기까지는 대략 2~5년의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해군에 인도된 이후 여러 테스트를 거쳐 5년 후인 2022년 10월에야 실전 배치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의 케이스를 봐도 그렇다고 해야 한다.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한 첫번째 전자기식 캐터펄트(항모의 함재기 사출기) 탑재 항공모함으로 2022년 6월 진수 이후 계획대로 건조가 진행돼 최근 계류 테스트 및 장비 디버깅(오류 수정)까지 완료, 시험 항해를 위한 기술적 조건을 모두 갖춘 바 있다. 예정대로 전력화가 이뤄질 경우 미국의 유일한 전자기식 캐터펄트 항모 제럴드 R. 포드함에 명함을 내밀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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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일 푸젠함의 시험 항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함대 3척 보유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사진 위로부터 푸젠, 산둥(山東), 랴오닝(遼寧)함./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푸젠함은 척 보면 알 수 있듯 대만을 마주 보는 푸젠성에서 이름을 따왔다. 다분히 대만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조됐다고 볼 수 있다. 대만과 미국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분쟁이 발생할 경우 푸젠함이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
중국은 현재 핵 추진 방식의 네번째 항모도 건조 중에 있다. 빠르면 2030년 전후에는 실전에 배치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모를 보유하려는 목표도 별로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에 이은 세계 두번째 대양 해군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미국의 상대는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도 그때까지 시간을 보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해군력에서도 미국을 추월 가능한 때를 건국 100주년인 2049년으로 잡고 노력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