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조달비용 상승에도 은행계 카드사, 1분기 호실적…하나·국민, 성장세 두드러져

조달비용 상승에도 은행계 카드사, 1분기 호실적…하나·국민, 성장세 두드러져

기사승인 2024. 04. 28. 18: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우리카드만 역성장…조달비용·대손비용 영향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악화
"실적 개선 쉽지 않을 것"
clip20240428161814
올해 1분기 은행계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거뒀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등 업황 악화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카드 결제 취급액이 늘어났고, 회사 차원에선 비용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우리카드는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나홀로 역성장했다.

다만 카드사들의 1분기 연체율은 9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오르는 등 건전성 관리 과제를 안게 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4개 은행계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4065억원으로 전년 동기(3147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85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1등 카드사 위상을 이어나갔다. 신한카드는 결제 취급액 증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결제 취급액은 48조115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플랫폼 기반 신규 사업이 성장하며 관련 수익이 21.4% 확대됐으며, 데이터 판매 매출도 31.3% 증가했다. 영업수익이 1년새 12.1% 증가한 가운데 판관비는 4.0%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점도 순이익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카드는 1분기 13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9.6% 늘어난 수준이다. 국민카드는 유실적 회원과 금융자산 성장,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해 내실성장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카드의 1분기 영업수익이 5.8% 증가하는 동안 영업비용은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일반관리비의 경우 9.4% 감소하기도 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9% 급증했다.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취급액과 연회비 수익 등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하나카드의 총 취급액은 21조5779억원으로 3% 성장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28.6% 성장한 9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 등이 흥행하며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이 49%까지 확대된 덕분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288억원의 순이익을 벌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6% 줄어든 수치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하며 순이익도 줄어들었다. 우리카드의 경우 영업수익이 1.1% 증가하는 동안 판매관리비는 3.9% 늘어났다. 규모의 성장은 정체된 반면 비용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은 1220억원으로 1년새 19.1% 증가했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 위기 속에서도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우려는 커지는 모양새다.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1.56%, 국민카드 1.31%, 하나카드 1.94%, 우리카드 1.46%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0.19%포인트, 0.12%포인트, 0.80%포인트, 0.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카드사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1분기 실적은 선방한 모습이지만, 연체율이 오르고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