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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배달업계 ‘무료 경쟁’에 고민 깊어지는 점주들

[기자의눈] 배달업계 ‘무료 경쟁’에 고민 깊어지는 점주들

기사승인 2024. 04.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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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생활과학부 이수일 기자
쿠팡(쿠팡이츠)이 최근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배달업계 빅3의 배달비 무료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쿠팡의 입장에서 보면 멤버십 회원이 감소하더라도 구독료 인상으로 인한 매출 증가가 더 크다고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위대한상상(요기요)도 어떤 방식으로든지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무제한 배달팁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선보일 계획이다.

무료 배달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보니 내린 결단으로 풀이된다. 2019년 쿠팡이 무료 배달과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에 나설 당시 수천억원을 투입했고, 우아한형제들도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업계의 이 같은 '쩐의 전쟁'과 달리 점주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진다. 배달업계 빅3가 내세운 건 일반 소비자에 대한 배달비 무료다.

반면 점주 입장에선 배달비 이외에도 수수료를 부담하면 실제 챙기는 돈은 많지 않다. 고물가를 생각하면 상황은 안 좋아진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선 배달앱을 통해 2만원어치를 팔아도 가게에 남는 건 2500~3000원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달 플랫폼 5곳의 자율규제방안을 점검한 결과, 업체들이 무료 포장수수료 등 기존 상생정책을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 계약 관행 개선 등 대부분은 예정대로 이행했지만, 점주 입장에선 현재 상황은 힘겨운 겨울나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점주 입장에선 생존의 문제라는 뜻이다.

기업의 특성상 수익 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배달업체에겐 점주들이 필요하다. 점주들도 배달업체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만큼, 상생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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