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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이 말 바꾸고 있다”… 이원석 “사법 시스템 무너뜨리려는 시도”

이재명 “검찰이 말 바꾸고 있다”… 이원석 “사법 시스템 무너뜨리려는 시도”

기사승인 2024. 04. 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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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술자리 회유' 의혹 공방
이 대표 주장에 이 총장 반박
날짜 번복·CCTV 유무 등 논란
법정 향하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배임·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기자 질문에 답하는 이원석 검찰총장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오후 창원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사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1심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이른바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이원석 검찰총장까지 참전했다. 이 대표는 23일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며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며 이 전 부지사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에 이 총장은 "중대범죄자의 말에 끌려다니고 있다"며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라고 반격하는 등 검찰과 거대 야당이 이 전 부지사의 술자리 회유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이 전 부지사 측은 1심 변론종결을 앞둔 지난 4일 '검찰청사 음주 진술조작'이 있었다고 법정에서 처음 진술하며 날짜를 2023년 6월 30일로 특정했었다. 이에 검찰은 그날 이 전 부지사가 구치감에서 식사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전 부지사 측은 6월 28일과 7월 3일, 7월 5일 중 하루라고 주장을 번복했다. 검찰은 해당 날짜들 역시 구치감 내지 구치소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된다며 출정기록을 공개했다. 이에 이 전 부지사 측은 '더 이상 날짜를 특정하지 않겠다'면서 검찰이 정보를 독점해 선별적으로 출정기록을 공개하고 있다며 5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가운데 27개 날짜를 특정해 출정기록을 공개하라고 맞섰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그러면서 "검찰이 공개한 6월 28일, 7월 3일, 7월 5일 치 출정기록을 보면 김성태, 방용철, 이화영이 함께 소환됐다"며 "이들은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검사실에서 소환한 것은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술자리 회유 장소로 수원지검 1313호 영상녹화실을 지목했다. 검찰은 해당 장소의 사진을 공개하며 근본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1313호는 전면 유리창을 통해 안이 훤히 보이는 구조로 사각지대가 없다.

이와 함께 수원지검은 "검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계호 교도관 38명 전원, 대질조사를 받은 김성태, 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 음식 주문 및 출정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전 부지사 측은 "교도관은 대기 공간에 있어 (음주 상황에 대한) 시야 확보가 안 됐다"면서 "1313호 녹화실에는 숨겨진 CCTV 2대가 있다"고 이를 공개하라고 다시 요구했다.

1313호에 CCTV 2대가 존재하는 것 자체는 사실이었다. 검찰은 22일 "CCTV 중 1대는 피조사자의 상반신을 촬영할 수 있는 위치(거울 뒷면)에 있고 나머지 1대는 조사실 전체가 촬영될 수 있도록 천장에 위치해 있다"며 "통상 조사를 받는 사람이 동의한 후 실제 조사가 진행될 때 작동을 하는 것으로 상시녹화하는 CCTV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 부지사는 22일 옥중 자술서를 통해 "검찰이 전관 변호사를 동원해 회유했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이에 검찰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변호인으로부터 '검사가 주선한 바가 전혀 없고, 이 전 부지사와 오래전부터 개인적 친분이 있는 상태에서 이 전 부지사와 그 가족의 요청으로 접견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전 부지사 법률대리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SNS를 통해 "해당 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를 만난 적도 없다'고 언론에 부인했다가 '만나긴 했지만 이 전 부지사 측의 요청으로 만났다'고 말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은 이날 오후 "해당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 측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언론에 밝힌 것이 전부이고, 언론에 이 전 부지사를 만난 적 없다고 말한 사실이 전혀 없으므로 김 변호사의 주장은 허위이다'라고 명확히 확인했다"고 다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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