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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4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 한미 금리 격차에 한은 고민 깊어진다

미 연준 4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 한미 금리 격차에 한은 고민 깊어진다

기사승인 2022. 11. 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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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책금리 상단 4%로 상승
금리 격차 최대 1.00%포인트
전문가들 "빅스텝 당위성 커져…취약차주 지원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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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와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한은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리 격차가 심화 되면 외국인 자본 유출과 함께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상승했고, 한미 금리 격차는 최대 1.0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기준금리가 9월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제시된 4.6%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도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 입장에서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을 적정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다음달에도 FOMC가 예정돼 있지만 한은은 이달 금통위가 올해 마지막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이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9.21(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원·달러 환율 상황, 한미 금리 역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빅스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한국은행이 결국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강달러 현상 속에 한미 금리 격차까지 확대되면 국내 인플레이션 악화, 외국 자본 유출, 환율 급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 격차 확대와 금융 시장 불안이 혼재하고 있다"며 "돌발 요인이 없다면 빅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취약차주의 가계부채 문제, 고금리 사채 쏠림 현상 등을 방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물가상승률이 5%대 후반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긴축 과정에서 취약 차주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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