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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 하방보단 물가에 초점…전문가 “남은 두 번 금통위에서도 인상할 듯”

한은, 경기 하방보단 물가에 초점…전문가 “남은 두 번 금통위에서도 인상할 듯”

기사승인 2022. 08. 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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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美 인상 땐 한미 금리 역전
한은, 금리 인상 기조 이어갈 듯
기업·가계 금융비용 부담 급증
"정부 차원 지원 방안 시급"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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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전달과 같은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경기 하방 리스크보다는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남은 2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를 줄였지만, 내달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리면 또다시 금리 역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취약계층의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를 인상했다. 지난 4월과 5월, 7월에 이어 4번 연속 금리를 높인 것이다. 한은은 전달 빅스텝을 단행했는데, 이번 금통위에선 베이비스텝으로 수위를 낮추긴 했다.

하지만 한은은 이번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세계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 선진국의 정책금리 큰 폭 인상 등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다"면서도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한은이 고물가와 고환율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 목표 수준과 너무 차이가 크다"며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이 가장 큰 문제라고 판단해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일관되게 금리를 인상한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가 역전되고 자금유출 가능성과 환율 불안 모습들이 우려돼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남은 두 번의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 하 교수는 "미국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고, 공급망 이슈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바로 줄어들기는 어려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 역시 "물가 부담이 여전하고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금리 격차가 커질 수 있어 남은 금통위에서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기업과 가계 금융비용이 높아져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취약계층의 부담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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