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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금융위 간담회에 등장한 배경

[취재뒷담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금융위 간담회에 등장한 배경

기사승인 2020. 0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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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산업 발전방향’ 간담회장. 이 자리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카드업계 대표로 등장했습니다. 카카오·네이버의 금융업 진출, 핀테크 성장 등으로 카드사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업계를 대변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금융당국의 규제감독을 받는 카드업계로서는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세우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습니다. 그동안 빅테크(카카오·네이버)와 핀테크와의 경쟁에서 형평성 문제를 토로해온 만큼, 정 부회장의 간담회 참석은 특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 부회장은 이번 간담회 참석을 직접 챙길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반면,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간담회 요청을 정중히 반려했다고 하는데요. 이같은 온도차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대카드가 전문경영인 체제가 아니라는 점이 강점으로 발휘됐다는 관측을 내놓습니다. 임기가 정해져있지 않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죠. 때문에 2018년 카드 수수료 인하 논의가 있을 때에도 정 부회장이 적극 의견을 개진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은 이번 간담회 자리를 거절했고,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겠다고 하면서 이번 자리가 마련됐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카드사도 디지털 회사’라고 강조했다고 전해집니다. 카드사들이 격변하는 금융환경에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전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전통적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에서 벗어나 빅데이터, 디지털 플랫폼 개선 등 다양한 디지털 사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빅테크·핀테크와 카드사 간 규제 형평성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금융당국은 빅테크와 금융회사 간의 공정한 경쟁 기반 구축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드업계에서 가장 우려했던 ‘네이버 후불결제 한도’도 기존 10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어들었죠. 업계 일각에서는 “후불결제 한도는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일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입니다. 향후 핀테크와 빅테크들의 성장에 카드업계가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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