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일 동안이나 종적을 감췄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공개활동을 재개하자 중국 언론이 일제히 주요 뉴스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킨 것에 비하면 대단히 이례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도 널리 퍼진 그의 유고설은 완전히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됐다.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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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관영 차이나데일리의 중국어판 위챗 계정에 뜬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뉴스./제공=차이나데일리 중국어판 위챗 계정 캡처.
반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중국어판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순천인비료공장을 찾아 준공식 테이프를 직접 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일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중국 내의 소문이 이 보도로 완전히 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김 위원장이 왜 20일 동안이나 행적을 감췄는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중국 내에서 그의 생사와 관련한 무수한 소문이 퍼졌다는 사실 역시 단 한 줄 보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북한 정보에 밝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도 그의 그동안의 자세한 행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정보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중 간의 핫라인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암시했다.
현재 그가 멀쩡히 살아 있다는 보도들은 엄청난 화제를 부르고 있다. 댓글 역시 거의 실시간으로 무수하게 달리고 있다. 한때 혈맹이었던 북중 관계를 상징하듯 내용들은 대체로 우호적이다. “그의 생환을 경축한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거나 “이제부터 북한 인민의 생활에 더욱 신경을 쓰는 일만 남았다”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