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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실종한 시장…하반기 ‘기지개’ 켜나

‘IPO 대어’ 실종한 시장…하반기 ‘기지개’ 켜나

기사승인 2020. 0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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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등 6곳 일정 '불투명'
소마젠 등 제약분야 10곳 이상
내달 상장 도전 투심회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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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기업공개(IPO) 시장도 시계제로 상태다.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달해 ‘IPO 대어’로 꼽힌 기업 일부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잠정 보류하거나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 공모시장에서 적정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가 되서야 신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에 도전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업공개(IPO) 건수는 0건으로, 1분기에만 7개 기업이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 등 IPO 절차를 밟는 데 3~4개월의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상반기 내 신규 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나마 IPO 대어 중에선 SK바이오팜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연기 가능성이 불거졌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30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고, 6개월 내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심사 당시 기업가치는 신약 개발 효과를 반영해 5조원으로 추정됐지만 증시 부진으로 적정가치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수요예측, 공모청약 등을 진행해 기한 내 상장을 하려면 늦어도 5월 중순까진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른 IPO 대어 후보 6개사의 상장 추진 일정도 불투명하다. 호반건설, 호텔롯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지,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현대카드 등이다. 이들 기업가치는 최소 2조~6조원으로 추산된다.

당장 상반기 상장예비심사승인 청구가 점쳐졌던 호반건설의 상장 일정은 잠정 보류됐다. 최근 본사에 상주하던 상장 주관사 인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기업가치가 4조원, 공모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모가의 기준이 되는 기존 상장 건설사의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의 IPO 재개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5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로 상장이 불발된 바 있다. 올해 상장 추진 의지를 보였으나, 사실상 시장에선 잠정 중단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급감이 예상돼 공모가 산정이 불리할 수밖에 없어서다.

연내 상장이 예상됐던 카카오페이지,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현대카드 등의 상장 시점은 미지수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지도 지난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후 상장을 준비해 왔지만 순연되는 분위기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계약 당시 2022년까지 상장을 한다는 내용을 인수조건으로 넣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몸값을 올리려면 상장 시기를 2021년으로 연기하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 소속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주관사가 책정한 기업가치만 6조원으로 올해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빅딜로 꼽힌다. 시장에선 연말 증시 입성을 관측하고 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소마젠 등 제약바이오 기업이 5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 10여개 이상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서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을 기준으로 상반기 신규 상장은 사실상 어렵고 하반기나 되서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어급 기업의 상장으로 시장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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