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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알헤시라스호’ 본격 운항…韓 해운 재건 첫걸음 뗀다

‘HMM 알헤시라스호’ 본격 운항…韓 해운 재건 첫걸음 뗀다

기사승인 2020. 04. 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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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 열려
HMM 알헤시라스호
우리 기술로 건조된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 선박 ‘HMM 알헤시라스호’ / 제공=해양수산부
우리 기술로 건조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 ‘HMM 알헤시라스호’가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

해양수산부는 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구 현대상선)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컨테이너 2만3964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이다. 선박 길이 약 400m, 폭 61m, 높이 33.2m에 달하며, 최대속력은 22.5노트(kts)다. 선장을 포함해 총 23명이 탑승할 수 있다.

HMM은 규모의 경제 실현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18년 9월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을 발주했다. 총 2조700억원(척당 1725억원)에 달하는 건조 비용 조달에는 민간 금융기관 외에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참여했다. HMM은 오는 25일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12척 모두를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선박 건조도 국내 조선사들이 맡았다. HMM 알헤시라스호와 동일한 크기(2만3964TEU)의 선박 7척은 대우조선해양에서, 그 외 2만3820TEU 선박 5척은 삼성중공업에서 각각 건조 중이다. 12척의 초대형선은 오는 9월까지 순차적으로 HMM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2만4000TEU급 초대형선은 우리 기술로 만든 친환경·고효율 선박”이라며 “현재 유럽항로 평균 선형인 1만5000TEU급 선박에 비해 약 15%의 운항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초대형선을 다수 확보한 덕분에 HMM은 지난해 6월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이달 1일부터 디 얼라이언스 협력이 개시되면서 HMM의 경영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해수부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위기에 처한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출범시켜 국적선사에 대한 금융·경영부문을 지원해 왔다. 특히 HMM을 글로벌 선사로 육성하기 위해 초대형선의 신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만4000TEU급 12척 외에도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까지 인도가 완료되는 2021년 말에는 HMM이 선복량(87만TEU) 보유기준으로 세계 8위 선사 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오늘 명명식은 정부의 해운산업 재건 노력이 첫 결실을 맺는 자리이자,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해운의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선박 확충과 체질 개선을 통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5위 안에 손꼽히는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고, 우리 국민들이 해운산업의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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