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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가 던진 삼성전자, 외국인이 싹쓸이?…변동장서 엇갈린 행보

동학개미가 던진 삼성전자, 외국인이 싹쓸이?…변동장서 엇갈린 행보

기사승인 2020. 0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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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회복 후 차익실현 매물 밀물
외인 팔자 멈추고 이달 1440억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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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변동장에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동학개미와 외국인의 투자 방향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락장에선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를, 외국인은 매도를 선택한 반면 상승장에선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가 소폭 반등하자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번 동학개미운동에 참가한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서 투자한 경우가 많아 어느 정도 수익이 나자 바로 이익실현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발 실적 영향은 올 하반기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길게 지켜볼수록 더 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제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0.84% 하락한 1898.36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3.09% 급등해 1914.53을 기록한 후 조정세를 보였다. 25거래일 만에 1900선 안착에 성공했으나 20일 다시 1800대로 고꾸라진 것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62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39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피가 소폭 반등한 지난 17일엔 개인이 삼성전자를 389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3월엔 20거래일, 2월엔 16거래일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던 종목이다. 올초엔 분위기가 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6만2800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만 해도 삼성전자는 개미 순매도 상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발 후 주가가 4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지자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릴 만큼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몰렸다. 그러다 코스피가 약 한 달 만에 1900선을 회복하면서 개미들이 삼성전자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돈을 빌려서 투자했거나 단기적으로 굴리려는 투자자 입장에선 증시가 조금이라도 반등하면 충분히 이익 실현을 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세가 연이어 이어지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학개미가 던진 삼성전자 주식은 외국인이 사들였다. 지난 17일 기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621억4400원어치 샀다. 3개월째 이어가던 ‘셀 삼성전자’ 공세를 멈춘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4월 들어 지난 17일까지 삼성전자를 207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2314억원, 1조4287억원 순매도한 것과 다른 행보다. 지난달엔 4조951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발 실적 영향은 올 하반기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길게 지켜볼수록 더 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과 PC·노트북 등의 중국 생산을 크게 늘렸다. 송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는 실수요가 좋아서가 아니라 1분기에 못한 생산분을 회복하려는 것”이라며 “한국이나 중국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고 유럽도 피크아웃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미국이 과연 상반기 내로 코로나19 사태를 안정화시켜서 하반기부터 실수요가 개선될 수 있는지 여부”라며 “투자를 길게 보고 가는 투자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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