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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유럽 이어 인도공장 ‘셧다운’

현대차, 미국·유럽 이어 인도공장 ‘셧다운’

기사승인 2020. 03. 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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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첸나이 공장, 연간 70만대 생산능력…31일까지 가동중단
셀토스 생산하는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도 가동중단 검토
앞서 美 앨라배마·조지아공장, 체코·슬로바키아 공장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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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제공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가동을 중단한다. 이달 31일까지 가동 중단에 들어간 미국 앨라배마공장과 체코 노소비체 공장에 이어 세번째 해외공장 셧다운이다. 미국 조지아공장과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가동을 멈춘 기아자동차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 첸나이 공장은 인도 정부의 코로나19 발생지역 사업장 운영 중단 조치에 따라 생산라인을 멈춘다. 인도 정부는 오는 31일까지 첸나이를 비롯한 칸치푸람·뭄바이 등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관공서·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기아차도 셀토스를 생산하는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의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이다. 안드라프라데시는 인도 정부의 사업장 중단 대상 지역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따른 대비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시장 침체를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 중 한 곳으로 인도를 주목해 왔다. 현대차 인도 공장은 최근 이어지는 글로벌자동차 시장 침체와 인도 금융권 유동성 경색으로 수요가 급감하며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이었다.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2018년 337만대에서 지난해 295만4000대 수준으로 줄었고, 이에 현대차의 판매량도 2018년 55만대보다 7.2% 급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인도 시장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전기차 확대 등을 앞세워 올해 인도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내수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9% 늘어난 52만5000대로 설정한 상태다. 첸나이 공장의 연간생산 능력은 70만대로 △i10 △i20 △크레타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내수시장에서 51만260대를 판매했고, 18만1200대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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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제공 = 현대자동차
기아차는 인도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셀토스를 생산하고 있다. 셀토스는 지난해에만 5만7719대가 판매됐고, 올해 1~2월 두 달 동안 3만5404대가 판매되는 등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인도 최대 볼륨 시장인 SUV 로우(low)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형 SUV의 콘셉트카인 ‘쏘넷’을 공개했고, 국내 3세대 카니발을 현지형으로 개발한 카니발을 인도시장에 론칭했다. 카니발은 인도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된 1월부터 지난달까지 2070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현재 17만대인 생산량을 2022년까지 30만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인도시장에서 톱3 브랜드에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지 않는 한 현대차 인도시장 전략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중국내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그동안 문제가 됐던 국내 공장에 대한 중국생산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고 있고 생산라인 가동도 상당부분 올라갔다”면서 “다만 그룹 차원에서 더 중요한 해외생산법인들이 코로나19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유럽에 이어 인도공장이 멈춘 상황에서 터키·러시아 등 다른 지역에 있는 공장 상황도 예단할 수 없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정부 방침 준수를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며 “터키·러시아 등 다른 지역은 현재까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공장 중단 등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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