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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저축은행, 여전한 고금리…서민금융사로서 경쟁력 확보해야”

은성수 “저축은행, 여전한 고금리…서민금융사로서 경쟁력 확보해야”

기사승인 2020. 01.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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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축은행업계 CEO 간담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임초롱 기자 @twinkle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은 16일 “인터넷 전문은행과 P2P업체들은 기존에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으로부터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던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10% 안팎의 신용대출 공급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저축은행의 경우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점차 하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라는 지적이 많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저축은행 업계 CEO 간담회를 연 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비대면 거래 가속화와 인터넷 전문은행, P2P 등 다양한 경쟁자의 출현은 저축은행의 성장과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능력 제고 및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다양한 IT기술 기반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모집채널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비용 효율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현재보다 낮은 금리로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중·저신용자에 대한 보다 낮은 금리의 자금공급은 고객의 상환 가능성을 제고함으로써 저축은행과 고객의 상생을 가능하게 하고,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강화되는 효과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시장에서 나타나는 10% 전후의 금리 단층구간을 적극적으로 메워나간다면, 은행 접근이 어려운 서민들을 떠받치는 전체 금융시스템의 허리로서 저축은행의 영역이 공고해지고 서민금융회사로서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당부했다. 과거 부실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으로 현재 저축은행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저축은행 수는 79개 중 수도권에 소재한 저축은행은 42개로 53%를 차지했다. 자산 규모로 보면 74조원 중 81%에 달하는 60조원가량이 수도권에 분포했다.

은 위원장은 “지역의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이라는 저축은행의 법적 설립 취지를 감안할 때,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공급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올해부터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도 도입되는 만큼 저축은행이 자발적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하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라며, 정부도 저축은행의 지역금융 확대를 위해 필요한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리스크 관리를 언급했다. 그는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계층이 주 고객인 만큼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가장 먼저, 그리고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철저한 여신심사 등 리스크 관리 없이 가계대출에 치중하거나, 고위험·고수익 자산 중심의 외형확대에 주력한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결과가 될 수 있음을 유의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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