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좌), 한선아 전공의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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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사진 왼쪽> 교수 연구팀(1저자 한선아 수석전공의)이 선천성 이소골 기형 난청환자의 수술 중 합병증 발생 가능성 여부를 수술전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기형 종류 분류해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임상의학저널, Impact factor; 5.688) 최신 호에 게재됐다.
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선천성 이소골 기형이 있는 경우 태어날 때부터 이소골(고막에서 내이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뼈)의 기형으로 인해 뼈의 연결이 끊어져 있고, 이 때문에 고막에서부터 달팽이관까지 소리가 전달되지 않아 전음성 난청을 갖는다.
이소골 기형에 따른 난청은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기형이 있는 뼈를 대체할 인공 이소골을 이식함으로써 고막에서부터 달팽이관까지 이소골 연결을 복원해 청력을 개선하는 ‘이소골 성형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소골 성형 수술 시 주의할 점은 등골 족판의 부러짐이다. 등골 족판이 부러지는 경우 달팽이관 속 액체인 외림프의 유출이 생길 수 있다. 외림프 유출은 청력저하, 전정장애나 감염에 따른 뇌수막염까지 일으킬 수 있어 수술 중 가장 유의해야하는 합병증 중 하나다.
연구팀은 이소골 기형 환자들을 수술하던 중 귓 속의 등골 족판이 얇아져 있는 사례들을 경험하고 이를 미리 예측할 필요성을 느꼈다. 수술 시행 전 CT 검사소견을 통해 이소골 기형을 분류하고 이에 따라 등골의 족판의 기형 동반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면 수술 전에 합병증 발생 가능성까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15~2018년까지 이소골 성형 수술을 받은 선천성 이소골 기형 환자 24명의 CT 소견, 수술 중 소견과 수술 전후 청력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등골 족판의 기형이 특정 이소골 기형에만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제2인두궁 기형’이라고 하는 이소골 중 두 번째 뼈인 ‘침골’의 일부 및 세 번째 뼈인 ‘등골’의 기형이 같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등골이 달팽이관으로 연결되는 부위인 ‘등골 족판’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얇고 이에 따라 수술 중 족판의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소골 기형 중 제2인두궁 기원의 경우 등골 족판의 기형이 동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함으로써 수술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