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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테이프 없는 대형마트…변화하는 소비자 쇼핑문화

박스 테이프 없는 대형마트…변화하는 소비자 쇼핑문화

기사승인 2020. 01.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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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익숙해지면 편리할 것" vs "장바구니 불편"
환경부 "시민 의견 수렴해 지속해서 개선해나갈 것"
주말 마트
5일 오후 텅 빈 자율포장대 모습. (왼쪽부터) 이마트 월계점, 홈플러스 월곡점. /사진=김서경 기자
지난 1일부터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서 자율포장대를 통해 제공하던 박스테이프와 끈 제공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의 쇼핑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끈 등의 연간 사용량은 658톤에 이른다. 지난해 8월 대형마트 3사와 환경부는 자율협약을 맺고 자율포장대와 종이 박스까지 모두 없애 이런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려고 했으나 소비자들의 심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종이박스는 자율포장대에 그대로 비치하고 테이프와 끈을 없애기로 했다.

5일 주말 대형마트를 찾은 많은 소비자들은 장바구니를 가져오거나 집에서 미리 종이 박스를 준비해오는 등 바뀐 정책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환경을 위한다는 취지에 적극 동의했다.

대형 마트
5일 오후 이마트 월계점에서 쇼핑을 마친 한 시민의 카트. 여러 개의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있다./사진=김서경 기자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만난 40대 남성 윤호섭씨는 “정책이 시행되고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는데 (장바구니 등을) 챙겨다니다 보니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월곡점에서 만난 30대 허모씨는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지만 ‘환경을 위해서’라는 취지가 좋다”며 “(장바구니 사용이) 생활화되면 편리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편리한 포장재를 뺏긴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만난 50대 여성 윤모씨는 “장바구니를 챙겨왔는데 여전히 불편해 박스가 필요하다”며 “집에서 분리수거할 때 박스테이프만 따로 버리는 식으로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곳에서 만난 40대 유모씨도 “박스 아랫부분을 접어서 쓰면 되지만 부실해서 걱정이다”며 “장바구니를 챙겨왔는데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5일 오후 이마트 월계점에서 쇼핑을 마친 한 시민이 이동식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서경 기자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 환경에 대한 이슈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건 1회용 봉투와 종이봉투 등의 제공이 중단된 이후”라며 “그때부터 환경 문제에 대해 업계에서 생각해 장바구니 보급을 시행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테이프나 끈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이 관계자는 “이 계획은 처음부터 올 1월1일부터 운용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도입 전에 시민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재활용이 되니까 무작정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만들고 해체하는 등 재활용 과정에서 에너지와 운송비가 든다”며 “마트 내에서도 사용하는 일회용 박스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산품 같은 경우는 다회용 박스 사용하는 곳도 있어 제조공장들에도 다회용 박스 사용을 지속해서 권유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지속해서 논의해 더 좋은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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