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홈쇼핑, 자체 브랜드 힘입어 패션 잘 팔았다

100만원 이상 고가 상품도 완판 현상
가성비 좋거나 프리미엄에 지갑 열어

	[CJ ENM 오쇼핑] 사진 모음	0
왼쪽 큰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엣지 판초 니트 풀오버‘ ‘지스튜디오 이태리 톨레뇨 울실크 니트’ ’VW베라왕 사가폭스 다운‘ ‘칼 라거펠트 파리스 꾸띄르 트위드 자켓’ ‘셀렙샵 에디션 사틴 스커트’. /제공=CJ오쇼핑

올 한 해 홈쇼핑 소비자는 패션 상품, 그 중에서도 각 홈쇼핑의 단독 브랜드 제품을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업계는 단독 브랜드를 통해 그동안 홈쇼핑에서 보기 힘들었던 고가의 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상품 질도 대폭 높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올해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내 패션 상품이 9개를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오쇼핑부문의 단독 패션 브랜드는 8개나 순위에 올랐다.

‘엣지(A+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지난 해 7위에 자리했던 ‘지스튜디오’도 큰 폭으로 성장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첫 선을 보인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칼 라거펠트 파리스’(9위)도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하면서 ‘톱 10’에 오른 패션 브랜드 9개의 주문금액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0% 신장했다.

톱 10에 오른 패션 브랜드들은 고급화 전략 외에도 가성비 좋은 상품을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3위에 오른 ‘VW베라왕’은 올해 처음 티 블라우스 3종을 선보여 론칭 방송에서만 6억원이 넘는 주문실적을 기록했다.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아우터를 선보인 ‘셀렙샵 에디션’도 사틴 스커트와 프렌치 린넨 100% 블라우스 등 최신 유행 아이템을 고급 소재와 접목해 지난 해보다 50%를 넘는 주문량을 기록하며 한 계단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GS샵도 단독 판매 패션 브랜드들의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SJ와니’가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를 차지한 ‘라삐아프’는 시즌별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을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소재 특화 브랜드 ‘쏘울’은 2016년 이후 2년 만에 히트상품 톱 10위권내 재진입했다. 현재까지 총 주문액은 4610억원으로, 가을겨울 시즌에만 선보이는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더욱 고무적인 실적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롯데홈쇼핑은 ‘라우렐’ ‘LBL’ 등 단독 패션 브랜드가 전체 주문 수량의 80%를 차지했다. 특히 100만원대 이상 고가 상품의 주문건수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가성비 우수 상품 아니면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에만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LBL은 이번 시즌 최고가 상품인 300만원대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를 판매했다. 60분 동안 주문 금액 30억원으로 준비된 수량을 완판했다.

현대홈쇼핑이 판매 수량 기준으로 선정한 베스트 브랜드 10개도 비슷한 양상이다. 자체브랜드 ‘밀라노스토리’와 ‘라씨엔토’는 5위 내 진입했으며, 패션 부문 단독 콘텐츠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론칭한 디자이너 브랜드 ‘A&D(에이앤디)’도 출시 1년만에 현대홈쇼핑 베스트 브랜드 3위에 올랐다.

NS홈쇼핑은 올해 소비 키워드를 ‘P.I.G.’로 정했다. ‘나를 위한 선물·Present for me’ ‘상황에 따른 가성비 찾는 지능형 소비·Intelligent spend’ ‘미식가의 선택·Gourmet’s choice’을 줄인 말이다.

NS홈쇼핑은 올해 패션 뷰티 프로그램 ‘라운지-V’ ‘트렌드샵’을 런칭해 방송하며 럭셔리 브랜드 상품부터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을 소개했다. 1월 론칭 방송한 ‘라운지-V’에서만 주문금액 기준 약 400억 가량이 팔렸다.

또한 올해는 가격이 저렴한 상품만 선택하지 않는 소비가 눈에 띄었다. 식품 부문에서도 건강한 식재료를 조리하기 편하게 손질해 판매하는 고급 식재료들이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