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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용인시 돼지열병 사투 현장…“악취 속에 도시락 먹더라도 막아야죠”

[르포] 용인시 돼지열병 사투 현장…“악취 속에 도시락 먹더라도 막아야죠”

기사승인 2019. 10. 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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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차단방역 위한 인원, 市 공무원 포함 민관군 하루 384명 달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현장
17일 방역복을 입은 경기 용인시 공무원이 거점 소독시설에서 화물차를 소독하고 있다./제공=독자.
“악취 맡으며 도시락을 먹더라도 막아야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한 달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17일 강원·경기도 접경지역에서는 바이러스 매개체로 지목된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이 시작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저지를 놓고 사투를 벌이기는 경기이남 지역도 마찬가지다. 184곳의 농가가 24만85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용인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에 민·관·군이 힘쓰고 있다.

경기 파주에서 돼지열병이 처음 발생된 지난달 17일 위기단계가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되자 용인시는 즉각 돼지 농가가 있는 처인구 백암면과 포곡에 거점소독시설 3곳을 설치했다. 백암면 초소는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농장통제초소도 79개나 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투입되는 하루 인원은 등 시 공무원(186명)과 민관군을 합쳐 384명에 달한다. 시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후 지금까지 600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됐다.

남녀 구분이 없는 방역초소 근무자들의 노고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은 컨테이너 안에 꾸린 임시 사무실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역복을 갖춘 공무원들은 뙤약볕이 내려쬐는 낮에 출입 차량을 한 번 소독하기라도 하면 온몸에 금세 땀이 찬다. 밤에는 겨울 패딩을 입을 정도다.

여기에 여성 근무자들은 열악한 환경의 이동식화장실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음식과 물을 최소량만 먹고 있다. 또 초소가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있다 보니 무서움도 감당해야 한다.

모기와 파리 등 벌레도 문제다. 돼지농가에서 발생되는 코를 찌르는 악취도 참기 힘든 일 중 하나다. 컨테이너 안에서 도시락을 먹을 땐 더욱 그렇다. 사정이 이처럼 열악하지만 현장 근무자들이 한결같이 바라는 점은 딱 하나다. “(상황은) 어렵지만, 그래도 막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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