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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에도 중국 ‘이란산 석유 수입’ 계속…이란에겐 ‘생명의 동아줄’

미국 제재에도 중국 ‘이란산 석유 수입’ 계속…이란에겐 ‘생명의 동아줄’

기사승인 2019. 06. 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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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지속하고 있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은 물론 정부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리스크에도 중국은 오히려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를 거부한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보복 우려로 이란에서의 사업을 꺼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등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란 입장에서는 ‘생명줄’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더욱 험악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대(對) 이란 제재를 시행하며 전세계에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0(zero)’로 줄일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중국이 이를 이행치 않고 있다는 것.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2018년 일평균 58만6241배럴이던 것이 올들어 지난 5월에는 25만5065배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수입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5월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한시적으로 제재를 면제해주던 8개국에 대해서도 더 이상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이란산 원유를 인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사진을 통해 원유의 흐름을 감시하는 사이트 ‘탱커트랙커’는 약 100만 배럴을 적재할 수 있는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의 이란 유조선 살리나호가 지난 20일 중국 랴오닝성 진저우(錦州)만에 정박, 이틀간 원유를 하역했다고 밝혔다. 사미르 마다니 탱커트랙커 공동 설립자는 “우리가 추적해 온 유조선들을 근거로 볼 때 앞으로 중국은 더 많은 이란산 원유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푸충 중국 외교부 군축담당 국장은 지난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 방안 관련 회의 후 “(미국의) 일방적 제재를 거부한다”며 “예외를 두지 않는 미국의 정책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국의 입장은 자국의 원유 수급 안정화는 물론 미국을 향한 반발성 조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현재 무역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란산 원유 수입 지속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는 것.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이란핵합의를 탈퇴한 이후 이어오고 있는 ‘최대의 압박’ 전략의 핵심. 중국은 인도와 더불어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 중 하나였기 때문에 중국이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상당한 관심사였다. 특히 유럽 정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미국의 보복 우려 때문에 이란에서의 사업을 꺼리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또한 이번 살리나호의 이란산 석유 대중(對中) 인도는 중국과 미국이 치열한 무역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앞서 미국은 중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원유 거래도 막아버렸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갖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지난 10년 동안 원유를 담보로 500억 달러(약 58조원)가 넘는 차관을 제공해왔는데,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위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 다만 이란 정부의 한 인사는 미국의 제재로 이란 경제의 생명줄인 원유 판매량이 크게 줄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보다는 수출량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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