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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세계적 기술력으로 한국시장 넘본다

中 전기차, 세계적 기술력으로 한국시장 넘본다

기사승인 2019. 05.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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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자동차] EX3 (2)
베이징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의 모습/제공=베이징자동차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들의 한국시장 러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전기차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데다 한국을 글로벌시장 진출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할 게이트웨이로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자동차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한국 등 글로벌시장 공략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중국 전기차 업체가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베이징자동차(BAIC)는 지난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9’를 통해 △중형 세단 ‘EU5’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5’ △소형 SUV ‘EX3’ 등 세 가지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BAIC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시장의 전기차 수요를 파악한 후 출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2016년 제주도에 국내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한국)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던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 업체인 비야디(BYD)도 최근 ‘서울모터쇼’에서 전기차 관련 부품과 솔루션을 공개하고 경기도 부천에 영업 담당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이 밖에 한국지엠 군산공장 인수 MS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중국 퓨처모빌리티도 2021년부터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업체의 한국시장 진출에는 전기차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차의 경우 1회 충전시 501㎞ 주행이 가능하고, 최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비서 ‘다윈’ 및 10가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적용된 전기차를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해왔던 자국 내수시장이 지난해 2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도 한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으로 지적된다. 이와 함께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수 많은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무엇보다 시장이 성숙해 있어 각종 성능을 시험해보는 ‘테스트 베드’로서의 매력을 갖춘 점도 한국을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게이트웨이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로 만들어 수출하기 위해 일반 부품은 중국에서 생산, 핵심부품만 국내에서 도입해 조립하는 ‘녹다운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대기업에만 이익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중국 업체가 녹다운 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올 경우 모든 이윤은 중국 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가져가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이 기회를 계기로 정부가 중소·중견기업을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정책적 밑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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