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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높이는 두테르테 장녀, 부친 잇는 대통령 될까

존재감 높이는 두테르테 장녀, 부친 잇는 대통령 될까

기사승인 2019. 05. 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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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라 두테르테 인스타그램 캡처
필리핀 ‘스트롱맨’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장녀, 사라 두테르테(40·사진) 다바오 시장이 필리핀 정계의 태풍으로 부상하고 있다. 필리핀의 5월 중간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라 시장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부녀(父女) 대통령’의 출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20년 넘게 다바오 시장직을 독점했던 두테르테 대통령에 이어 다바오시 최초의 여성 시장에 오른 그가 아버지의 길을 따라 대권을 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는 13일 치러질 필리핀의 중간선거는 하원의원 전체 297명과 상원의원의 절반인 24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장 등 모두 1만8000여명의 공직자를 선출하는 대규모 선거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사라 시장의 행보가 눈에 띄고 있는데, 그는 기반이 약한 지방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전국을 정력적으로 순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에는 자신이 창당한 HNP의 전당대회를 북부 루손섬 팜팡가주에서 열었다. 3월에는 중부 세부시에서 선거운동에 나섰다. 4월 중순에는 민다나오섬 북쪽 다바오주에서 집회를 열고 “나는 두테르테 정권의 정책을 지지한다. 모두 협력해 주길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바오주의 집회에는 6만5000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열광했다. 그는 이 외에도 여러 주요 도시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정작 자신의 다바오 시장 선거운동은 제쳐둔 채 HNP와 자신을 지지하는 정당 후보의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

이는 다바오시가 투테르테가(家)의 정치적 텃밭이기 때문. 사라 시장의 할아버지이자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버지 비센테 두테르테는 다바오시가 다아보주(州)에서 분리되기 직전 이 지역의 주지사를 지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다바오 시장에 당선돼 22년이나 재임한 것도 아버지의 정치적 기반이 바탕이 된 것. 이 같은 정치적 기반은 사라 시장으로까지 대물림되고 있는 셈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시장 자리를 꿰찬 사라 시장은 현재 아버지의 지지율만큼이나 이 지역의 지지를 받고 있다.

사라 시장이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궁극적 목표는 2022년 대선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라 시장 본인도 대선 출마를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 2월 대선과 관련 “모든 것은 신이 인도하는 대로다. (출마) 결단 데드라인은 2021년 1월일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라 시장이 만일 대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아버지의 지지율을 등에 업을 공산이 크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사라 시장의 당선 가능성도 그 만큼 높아지게 되는 것. 필리핀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 3월 28~31일 전국 성인 14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79%에 달했다. 이는 201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

필리핀의 경우 대선에는 상원의원이 출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라 시장은 부친인 두테르테 대통령처럼 현재의 시장 자리에서 대선 출마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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