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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체험전 가보니...“화가의 삶 고스란히 재현”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체험전 가보니...“화가의 삶 고스란히 재현”

기사승인 2019. 04. 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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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아트센터서 개막, 8월 25일까지 "오감으로 즐기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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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전시장 전경.
프랑스 북부의 바람 부는 노란색 밀밭 풍경이 영상으로 펼쳐진다. 그런데 갑자기 총소리가 울려 퍼진다. 빈센트 반 고흐는 여기서 자신에게 총을 쏘았다. 눈을 압도하는 밀밭 영상은 그가 그린 마지막 그림인 ‘까마귀가 나는 밀밭’(1890년)으로 변한다.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체험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태평로 우정아트센터(옛 로댕갤러리)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이 같은 광경을 만난다.

19일부터 8월 25일까지 열리는 이 체험전은 고흐의 삶의 여정에 직접 들어가 그의 작품을 보고 듣고 만지며 오감으로 즐기는 전시다.

고흐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 직접 제작한 전시다. 이번 한국 전시는 마스트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최했다.

‘테마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세계적 권위의 테아(Thea) 어워드에서 최우수업적상을 받은 전시다. 2016년 중국 베이징, 2019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거쳐 한국 관객과 만난다.

아드리안 돈스젤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매니징 디렉터는 18일 우정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흐의 작품을 보고 싶어 하는 관람객 수요는 많지만 미술관 밖으로 작품 하나를 옮기기도 쉽지 않다”며 “오랜 기간 연구 끝에 교육과 재미가 함께 하는 이러한 체험 전시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돈스젤만 매니징 디렉터는 “고흐를 주제로 한 전시가 세계적으로 넘쳐난다. 여타 전시는 고흐에 관한 부분적인 것에 집중하지만 우리 전시는 전체를 아우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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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 돈스젤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매니징 디렉터가 18일 우정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전시는 ‘까마귀가 나는 밀밭’ ‘감자 먹는 사람들’ ‘노란 집’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 등 명작을 디지털 기술로 재현, 시각·청각·촉각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고흐 특유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3D 복제화 8점도 배치됐다.

고흐와 그의 가족을 간단히 소개하는 도입부를 지나면 펼쳐지는 6개 테마의 전시는 네덜란드의 가족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시작돼 엄청난 성공을 이룬 그의 사후까지의 인생을 조명한다.

관객은 그가 생전에 거닐던 카페, 마을과 집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그의 천재적 상상력과 불안했던 심리를 몸소 경험할 수 있다. 실제와 똑같이 재현된 소품들과 시청각 자료들을 통해 고흐를 이해하게 된다.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의 식탁을 그대로 재현한 식탁에 앉거나, 몽마르트의 탕부랭 카페 의자에 앉아볼 수 있다.

전시 말미에는 고흐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만들어낸 수많은 작품을 모두 모아놓은 미디어 월을 만날 수 있다.

고흐의 개성 있는 색채를 직접 칠해볼 수 있는 대형 터치스크린도 마련됐다.

특히 고흐가 쓴 수백 통의 편지를 성우가 직접 녹음한 오디오 가이드를 관람객에게 모두 제공해 이해를 돕는다.

김용관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7~8년 전부터 멀티미디어 전시 제안을 해외에서 많이 받았다. 특히 고흐 관련 전시가 많았는데 고흐라는 대가의 격에 맞지 않는 전시가 대부분이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반 고흐 미술관은 이곳에서만 갖고 있는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여타 전시와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고흐가 누구인가를 교육시키기 위한 전시다 보니 오디오 가이드가 필수”라며 “1시간 반 동안 고흐가 누구인지를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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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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